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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을 여는 시] 천국-유종화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골집 팔아

김제 시내 아파트로 이사 가신

어머니 말씀

여기가 천국이다야 풀이 안 난다야

 ‘풀 맬 필요 없는 아파트가 천국’이라는 어머니 말을 시인은 받아적습니다. 이 말에는 고단했던 생애와 남편을 떠나보낸 슬픔이 배어 있기 때문이지요. 숱한 고생과 아픔을 견뎌온 이에게는 일상의 작은 평안조차 천국처럼 다가왔을 것입니다. 어쩌면 천국이란 간절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안도감이 아닐까요?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워야 했던 날들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기름차가 빙판길을 오르지 못해 보일러가 꺼졌거든요. (지난주, 도시가스 설비를 마치며 큰 걱정 하나를 덜었습니다.) 하여, 유난히 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발걸음은 조금씩 천국에 가까워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행복은 불행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불행의 터널을 통과한 뒤에 마주하는 후련한 감정 그 자체일 테니까요. 겨울이 가고 어느덧 봄이 시작됩니다. 시인의 어머니, 그리고 여러분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그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태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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