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는 올해부터 본보 신춘문예 당선자 모임인 ‘문우회’와 함께 시인들의 안목이 담긴 시편들을 정기 연재합니다. 문신‧경종호‧박태건‧김유석 시인이 소개하는 시편을 통해 일상 속에서 문학을 더 가깝게 만나고, 시가 주는 위로와 활력을 나누고자 합니다. ‘새아침을 여는 시’는 매주 월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시냇물 속에 누가 별빛 한 점 내걸었다
바람이 닦아 놨을 잔물결 소리 만지작거리며
별은 반짝반짝 빛난다
시냇물은 오래된 기억일수록
더 맑게 닦아 놓는다
지푸라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또옥똑 떨어지는 짚시랑물을
손바닥에 받아내던 가시내 눈알 속에도
저렇게 별이 반짝였다
뒷머리 갈래 내어 참새 꽁지같이 묶어서
목선이 더 가늘어진 별
시냇물 속 깊숙한 데서
쌀알처럼 빛난다
새해가 되면 마음에 새기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올해는 자주 별 올려다보기를 정했다. 별 본 지 오래이기도 하지만, 사는 일이 고단해서였을까? 그간 고개 숙이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우러르는 일도 드물어졌다. 아무리 허름한 사람이라도 우러르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보다 맑게 빛나는 별빛 같을 텐데. 그런 마음으로 이 시를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별은 스스로 빛나기 전에 우러러보는 사람의 눈빛을 닮아 반짝거린다는 걸. 올 한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빛 하나 내거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우러르는 날들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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