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심장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연꽃 명소인 덕진공원이 해묵은 난제였던 ‘수질오염’의 굴레를 벗어던질 전기를 마련했다. 최근 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천 하천용수의 덕진호 유입방안은 임시방편에 그쳤던 그간의 정화사업들과 달리, 물줄기를 새로 터 호수의 자정능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간 덕진호는 도시화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연 유입 수원이 고갈되는 고질병을 앓아왔다. 호수의 자정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하루 7,500톤의 용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물은 정체되었고, 바닥에 쌓인 퇴적물은 악취와 녹조의 온상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정화 노력이 있었으나 수원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처방은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천의 물을 조경천을 거쳐 덕진호까지 끌어오는 계획이 환경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시화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환경청을 꾸준히 설득해 얻어낸 이번 성과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이 지역의 환경자산을 살리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시가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와 병행해 호수 서쪽의 오염원 정밀분석과 연꽃 군락지 정비에 4억6,000만원의 예산을 즉각 투입하기로 한 점도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 공사 과정에서 남은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전주천에서 동물원 삼거리로 이어지는 해당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호수 서쪽 구간의 오염원 분석과 동쪽 연꽃 군락지의 수초 제거 및 준설 작업 등 현재 진행 중인 단기 수질 개선 사업도 차질 없이 병행해 큰 물길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다.
덕진공원은 단순히 연꽃을 구경하는 장소를 넘어, 전주시민의 정서적 안식처이자 전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심생태공원이다. 물이 맑아지면 생태계가 살아나고, 사람이 모여들며, 도시의 가치는 자연스레 상승한다.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완공 연도인 2028년에는 전주천의 맑은 물이 덕진호의 연꽃을 더욱 화사하게 피워내길 기대한다. 전주시는 ‘전국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이라는 목표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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