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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조급한 표심, 두 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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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유권자의 시간, 선택의 시간이다. 아니, 그 시간의 절반은 벌써 지나갔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나게 될 민심의 상당 부분은 이미 투표함에 담겼다. 총 13일에 불과한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조급한 표심이 먼저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3.51%로 집계됐다. 지방선거만 놓고 따지면 역대 최고치다. 전북은 35.05%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38.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시·군별로는 전국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순창(62.31%)을 비롯해 고창(53.16%), 진안(52.33%), 장수(51.73%) 등 4곳에서 지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를 통해 일찌감치 권리행사를 마쳤다. 또 전주와 익산·군산·완주를 제외한 전북 10개 시·군에서 사전투표율이 40%를 훌쩍 넘었다. 최종 투표율을 감안하면 이들 시·군에서는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전북에서 도지사 선거를 놓고 민심이 요동치면서 투표 열기가 높아졌다. 여기에 전북교육감 선거마저 안갯속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투표율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마음이 급해진 각 후보 진영에서도 고정 지지층을 서둘러 투표장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사전투표는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부터 전면 시행됐다. 최근 각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사전투표가 지금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을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여 유권자의 편의성과 투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선거 당일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더 많아져버린 현실은 제도의 본래 취지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 이런 상황이 과연 제도 도입 당시 의도했던 모습인지도 의문이다.

어쨌든 선택의 시간이 나뉘었다. 사전투표는 초반부터 지지 후보를 정해놓고 막판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정 지지층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본투표에는 막판까지 후보와 정책을 비교하며 선택을 미루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사전투표가 확신의 투표라면, 본투표는 숙고의 투표에 가깝다. 이제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다. ‘묻지마 지지표’의 대다수는 이미 투표함에 담겨 봉인됐을 것이다. 혼전을 거듭한 이번 선거, 지역의 미래는 결국 본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에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3일 투표장에 꼭 가야하는 이유다.

/ 김종표 논설위원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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