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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레슬링 '집들이'에 흥겨운 잔치 한마당

"날 봐, 날 봐, 귀순~"

 

한여름 태릉선수촌 한구석에서 갑자기 흥겨운 유행가 가락이 울려 퍼졌다. 불과 1시간 전까지도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숨을 헐떡이던 선수들의 얼굴에도 어느덧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 3층에 한국 남녀 레슬링 대표팀 선수단과 일본 남자 선수단, 레슬링 원로 등 레슬링 가족 1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여자 레슬링 대표팀 전용 체육관 개관식을 축하하러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남자 레슬링 대표팀의 체육관에서 '더부살이'를 해 왔던 여자 레슬링 대표팀에 처음으로 '내 집'이 생긴 날인 셈이다.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변이 좁고 성적도 좋지 않아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여자 대표팀은 얼마 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공식 훈련장까지 생기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를 얻었다.

 

비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매트가 1개밖에 없고 그마저도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벽에 닿을 만큼 좁은 '단칸방'이지만, 처음으로 독립에 나선 의미는 절대 작지 않다.

 

레슬링인들은 모처럼 흥겨운 잔치를 벌이며 뜻깊은 날을 기념했다.

 

시작은 집주인이 된 여자 레슬링 선수단이 맡았다. 선수들은 각자 마이크를 쥐고 율동을 곁들여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남자 레슬링 선수들도 하나 둘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며 환대에 답했다.

 

분위기가 무르익는 사이 선수들은 서너 명씩 모여 간단한 다과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마침 합동훈련과 평가전을 치르러 태릉을 방문한 일본 남자 레슬링 선수단도 행사에 참석해 한국 선수들과 한데 어우러졌다.

 

물론 100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진지한 각오도 빠지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의 엄지은(중구청)은 선수단을 대표해 "선수단이 혼연일체로 노력해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영태 여자 대표팀 감독 역시 "집중력이 필요한 기술 훈련은 새 체육관에서 진행하고, 체력훈련 등은 시설이 좋은 기존 체육관에서 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앞으로 금메달을 많이 따내서 넓은 집으로 이사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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