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무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테니스 대표팀이 예선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15일 오전 10시.
비교적 이른 시간이지만 온도계 눈금은 31℃를 가리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34℃까지 치솟았다.
강한 햇볕으로 바닥온도는 60℃에 육박했다.
오후 1시 경기 때는 38℃를 오르내리는 수은주로 관중 대부분이 그늘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선수나 심판진은 한증막 수준의 찜통더위와 싸워야 한다.
전날 코트에서 심판 보조 업무를 수행하던 한 라인맨이 열사병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2명의 자원봉사자가 더위를 먹고 쓰러지기도 했다.
김재식 테니스대표팀 감독은 "얼음물과 얼음주머니로 버티고 있다"며 "초반이라서 견딜만 하지만 나중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질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축구, 육상 등 다른 야외 종목 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훈련시간을 새벽과 야간으로 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정해진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
선수촌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선수들은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에서 밖으로 나서는 순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의 무더위에 진땀을 빼고 있다.
고정아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팀 닥터는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 견디고 있다"며 "링거를 맞는 게 금지돼 알약으로 먹을 수 있는 포도당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에게 냉방병도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고 팀 닥터는 "실내에서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놔 예상치 못했던 감기 환자가 생겼다"며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나지 않도록 냉방 온도를 조절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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