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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부끄러운 `환경지수'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내놓은 국가별 환경지속지수(ESI)보고서는 우리의 삶의 조건이 어는 수준에 와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일대학과 콜럼비아 대학의 환경연구소와 공동사업을 통해 내놓은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우간다나 케냐 등의 아프리카 나라들보다도 연악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환경지속지수란 후세대에게 물려줄 깨끗한 환경을 위해 현세대가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수치화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수용불가능한 환경파괴나 침해를 유발하지 않고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지수라 할 수 있다.

 

소득수준이 상위권에 속하면서 환경지수가 1백22개국 중 95위라는 것은 경제성장에만 주력했지 환경개선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1992년 리우 환경정상회의 이후 많은 나라들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환경지속성을 환경정책의 주요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개발논리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일은 현재의 열악한 환경 자체보다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현저하게 부족하여 지수가 곤두박질 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삶의 질을 개선하고 후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의작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경제동물’이라고 까지 비하했던 일본이 22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 말은 이제 우리들의 부그러운 꼬리표가 되어야 할 판이다. 좁은 국토에 높은 인구밀도 등의 열악한 여건을 핑계삼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게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 지역에서도 개발논리에 휘들려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사업에 매달리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입장도 이와 관련하여 심각하게 고려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경제에 못지 않게 삶의 질을 챙길 때이다.

 

아니 경제를 위해서도 환경의 문제는 진지하게 깊고 넘어가야 한다. 한편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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