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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캐릭터 元祖 다툼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간에 설화나 작품속 주인공에 대한 지역연고와 ‘원조(元祖)다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문학사상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의 출생지 다툼이다. 연세대 설성경교수에 따르면 홍길동은 실존인물이며 절제사 홍상직의 서자로 1450년 지금의 전남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에서 출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장성군이 홍길동 캐릭터를 지역특산품 개발에 이용하자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고향인 강릉시가 ‘허균이 강릉사람이면 홍길동도 강릉사람’이라면서 역시 홍길동을 강릉의 마스코트로 선정하여 개릭터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효녀 심청’도 마찬가지다. 심청전의 무대를 둘러싸고 전남 곡성군과 인천시 옹진군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곡성군은 국내외 현장조사와 관련사료를 정리하여 심청이 곡성사람이며 몸을 던진 인당수는 전북 부안군 위도해역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밖에 논개의 고향을 놓고도 장수군과 경남 진주시가 서로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고 정력의 화신인 변강쇠가 남원 사람이니, 경남 함안군 사람이니 하면서 양쪽 지자체간 신경전이 팽배하다.

 

이같이 지역연고 다툼이 거세지고 있는것은 두말할것도 없이 고전이나 설화에 나오는 이들의 이미지가 지자체 홍보에 도움을 주고 캐릭터 상품으로 활용할 경우 수입도 제법 짤잘하게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웃 고창군에까지 선전탑을 세워놓고 있는 장성군은 홍길동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1억여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이런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무주군이 청정환경의 상징인 반딧불이를 캐릭터로 활용하여 지역 이미지 홍보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무주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반딧불이 암블럼을 상표로 부착한 결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경기도의 모 지자체에서도 반딧불이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다하여 지역홍보에 나서고 있는 터라 무주군이 아예 반딧불이 캐릭터를 차용(借用)하지 못하도록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는 소식이 반갑게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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