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의 끝은 어디인가? 과학이 과연 인간의 행복을 위한 무한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올 것인가? 인류는 지금 ‘인간복제’라는 실로 경이로운 대명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인간복제는 영국 로슬린 연구소가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Dolly)를 탄생시키면서 본격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동물복제에 성공한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에 대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왔고 또 일부 과학자들은 실행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이 인간복제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인간복제에 대한 전세계의 반응은 연구 목적의 인간 배야(胚芽)복제를 허용한 영국을 제외하고는 극히 부정적이다.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이스라엘 등과 같은 국가는 이미 인간복제 금지에 관한 법적 장치를 마련, 시행중에 있고 이밖에 유럽 각국이나 일본 등 선진 제국들도 엄격한 규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 각국의 처벌 의지와 감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Panos Zavos) 전 켄터기대 생식의학과 교수와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스(Severion Antinori)체외수정 전문의가 이끄는 국제컨소시엄, 그리고 종교단체의 후원을 받은 미국의 클로네이드사(社)가 현재 인간복제은 인간복제야 말로 자신의 유전자를 지닌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불임자나 동성애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인 동시에 부분적이나마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동물복제 성공률이 5%에도 못미치는 현 실정을 감안할때 인간복제의 시도는 너무도 무서운 도박이다. 유산이나 기형아로 생산될 확률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이같은 모험에 가까운 위험부담을 부모는 물론 사회전체가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패율을 아무리 낮춘다 하더라도 태어나 복제인간의 정체성 문제와 보다 성능이 좋은(?)아이를 갖기 위한 무분별한 유전자조작등 인간 본질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길이 없다. 신이 허용한 인간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두려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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