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하(黃河)의 범람은 수천년동안 있어 왔지만 양쯔(楊子)강의 범람의 최근 수년해의 일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정책으로 6천여Km 양쯔강변의 다락논등을 모두 매축(埋築)하여 공장용지등으로 용도를 바꾼 뒤에 이같은 홍수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쌀 증산정책을 포기하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
정부의 쌀정책 변경배경으로 소비량 감소에 따른 보관비용 증가등 쌀의 경제적 부가가치만 거론될 뿐 벼농사가 우리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데 기여하는등 공익적 기능이 간과되고 있어 이에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논의 공익적 기능으로는 첫번째가 홍수조절 기능이다. 우리나라 1년 강수량의 3분의 2 정도가 6∼8월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홍수피해를 입지 않는 해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여름철 논은 물을 가두는 거대한 저수지 역할을 한다.
논에 물을 댈 수 있는 깊이는 약 26cm로 이를 우리나라 전체 논면적 1백16만ha에 대입해 계산하면 홍수시 논의 담수량은 27억t에 이른다. 이 담수량은 춘천댐 저수량의 18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둘째 지하수를 공급해주고 지하수의 오염을 저감하는 역할이다. 논에 가두어 놓은 물중 45% 정도가 논바닥을 통해 지하수로 저장된다. 또 벼는 물속의 질소와 인산 성분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수분오염 물질을 감소시키는등 하천수의 부영양화를 막고 지하로 스며드는 물의 오염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셋째 벼의 대기정화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논에서 재배되는 벼는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연간 1천4백여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1천20여만t의 산소를 배출한다. 이밖에도 여름철의 확 트인 녹지공간과 요즘 같은 수획기의 황금빛 들판은 만족감 및 풍요로움을 제공해준다.
정부의 쌀정책이 바뀌면 휴경지가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일단 다른 용도로 바뀐 논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벼농사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우리 자연환경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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