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요 부르고 고무줄총도 만들고...시·군교육청 온누리안 대안학교 열기
2일 오전 10시 전주시 진북동 전주전일초등학교 1층 과학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박창용 선생님(전주서문초)과 함께 두 팔을 높이 들고 손뼉을 치면서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선생님의 말에 ‘호랑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선생님이 외친다. “자! 호랑이가 말합니다. 왼손을 올리세요.” “호랑이가 말합니다. 오른손을 올리세요.” 아이들이 두 손을 모두 들었다. 선생님이 다시 말한다. “모두들 잘했어요. 이제 두 손을 내리세요.” 몇 몇 학생이 손을 내린다. 손을 내린 학생은 게임에서 진 학생들이다.
게임이 끝나고 본수업이 시작된다. 수업과목 이름은 어떤 이야기를 들은 뒤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나라 그리기’이다. 오늘 수업의 주제가 된 이야기는 ‘방아찧는 호랑이’. 부모가 집을 비워 어린 남매만 있는 집에 호랑이가 침입했지만 남매의 지략에 당해 자신의 발로 좁쌀 방아만 찧다가 지쳐 쓰러졌다는 이야기다. 요즘 시대의 영화로 비교하면 ‘나홀로 집에’정도의 동화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도화지에 담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각 이 학교 4층 발명과학실에서는 학생들이 송경민 선생님(남원 산동초)과 함께 나무 젓가락과 고무줄을 이용해 장난감 총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재미있는 전래 동요를 부르고 게임도 즐기는 ‘이거리 각거리’시간이다. 학생들은 전래동요인 ‘이거리 저거리’를 부르며 한바탕 몸을 푼 뒤 고무줄총 만들기를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한창인 8월 이 학교에 나온 어린이들은 모두 온누리안 자녀들이다. 이들은 도교육청의 온누리안 자녀 사회적응 프로젝트사업에 따라 전주교육청이 개설한 온누리안 자녀 대안학교에 참여했다.
대안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온누리안 자녀 학생들은 말하기와 듣기 자세 향상을 위한 ‘발표력 쑥쑥’, 글쓰기 기초 기능 향상을 위한 ‘한글 탐험대’, 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 등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이웃나라 문화여행’, 그리고 ‘이거리 각거리’와 ‘아름다운 나라 그리기’ 등 다섯 과목을 공부한다. 4일에는 임실 관촌 청소년수련원에서 전통예절과 천연 염색 배우기, 인절미·비빔밥 만들기, 전래놀이 체험 등 현장학습도 갖는다.
완주교육청도 삼례중앙초등학교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등 도내 14개 지역 교육청은 1일부터 5일까지 각 교육청별로 일제히 온누리안 대안학교를 운영중이다.
장남덕 전주교육청 장학사는 “도시지역 온누리안 자녀들은 농촌지역에 비해 언어 및 학습 능력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대안학교 참여가 한국을 비롯한 다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이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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