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양순규 기탁자, 남원 양씨만 받도록 수혜대상 명시해
전북대에는 남원 양(楊)씨 성을 가진 대학생만 받을 수 있는 특이한 장학금이 있다. 또 순창군 동계면 출신인 남원 양씨 대학생은 최우선 순위로 장학금을 받게 된다.
전북대가 지난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양평·천대자장학금이다.
이 장학금은 일제시대에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뒤 자수성가한 재일교포 양순규씨가 지인을 통해 전북대에 3억여원을 기탁해 마련됐다. 특이한 장학금 지급 요건은 기금 기탁 당시 양씨가 전북대에 몇 가지 조건을 내걸면서 비롯됐다.
양씨는 자신의 본관인 남원, 고향인 순창 동계면에 따라 이 조건에 맞는 전북대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것을 요구했다. 기탁자가 기탁금의 사용 목적을 명시한 '지정기탁 장학금'이기에 전북대는 이 조건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
전북대는 양씨의 뜻에 따라 순창군에 사는 남원 양씨 4명을 포함한 장학금 운영위원회를 매년 2차례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위는 매학기 10명의 남원 양씨 전북대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전북대에 재학중인 남원 양씨는 신입생 6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이중 동계면이 본적인 학생은 4명으로 이들은 확실한 장학금 수혜자가 되는 셈이다.
장학금 명칭은 양씨의 호와 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양씨는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으며 연세가 90에 이르러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 소식지와 홍보책자를 매번 보내주고 있지만 양씨의 얼굴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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