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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챙겨읽고 자세히 보는 전북일보

▲ 김영 시인·만경여고 교사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는 좀 머뭇거렸다. 맘이야 굴뚝같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 망설이지는 않았다.

 

우선 전화를 주신 분이 평소 지역 후배들의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는 분이셨고, 또 하나는 다른 위원님들에게서 한 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독자권익위원회에서는 지역신문을 만드는 원칙적이고도 금과옥조 같은 요구사항들이 첫 회의 때부터 쏟아져 나왔다. 전북일보의 용량에 넘치는 요구들이 아닐까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대부분 의견을 성실하게 반영한 전북일보가 독자위원회의 다음날 새벽이면 대문 앞까지 찾아와 주었다. 독자권익위원회의가 횟수를 더하는 동안 신문에 손방이었던 나는 많이 배웠고 많이 변했다.

 

첫째는 전북일보를 중앙지보다 먼저 챙겨 읽고 정독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소식을 잘 알게 되고 애정도 더 두터워졌다. 또, 그동안 문화면 중심으로 읽던 신문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게 되었다.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의 의견개진에서 신문이 사회를 반영하는 바람직한 시각도 배웠다.

 

둘째는 그동안 나하고는 별개라고 생각했던 사안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가 보훈 대상자들의 현실, 대규모 수학여행의 문제, 재난안전 체계에 대한 관심,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 사업하기 힘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통계 숫자의 마술, 사회적인 배려층에 대한 인권의 현주소, 전북의 동학농민운동, 순창 매화마을 등 다양한 분야를 관심 있게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는 가독성이 좋은 기사를 가려내는 눈이 생겼다. 현장냄새가 물씬 나는 기사, 사람중심의 기사, 때로는 기사보다 더 중요한 사진 한 장, 심층 분석기사,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사 등 신문을 읽는 독자들이 많이 읽고 끝까지 다 읽는 기사를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그러나 살짝 걱정 되기도 했다. 매달 쏟아지는 독자권익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전북일보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안 그래도 일 많은 에게 나도 모르게 덤터기를 씌우는 건 아닐까? 신문에 대해 수용자의 입장에서만 제안하는 것들이 열심히 일하는 들의 의욕을 잃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들이 앞서기도 했다.

 

독자위원회의 중심 생각은 ‘지역신문은 사건이나 행사를 보도하는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지방행정과 지역 정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들의 힘을 견제해야 한다. 도덕적인 사명감과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 전반의 그늘을 읽어야 한다. 전북의 가치를 창출하고, 끌어가야 한다. 그러면 독자는 자연히 많아지게 된다’였다.

 

회의 때마다 진지하게 듣고 성실하게 답하는 사장님과 임원진, 그리고 신문제작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들이 있어서 전북일보가 밀고 가는 전북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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