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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6주년 - 독자권익위원 칼럼] 대전환 시대, 전북의 변화 이끌어야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76년간 지역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권력을 감시하였으며 지역사회를 대표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쉬지 않고 해왔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 역시 전한다. 축하와 감사의 인사는 이쯤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급격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지역에서의 전북일보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피지컬 AI 실증랩, 실증단지 개소, 대기업의 새만금 투자 전북의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뉴스가 연일 보도된다. AI 산업의 확산은 지역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고, 새만금 투자는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되고 있다. 전북은 AI와 새만금을 단순한 성장 사업이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들만으로는 전북의 산업과 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첨단산업, 국제물류 위에 세워질 새만금 경제특구의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기반시설, 국비확보, 생태 환경 문제가 남아있다. 결국 사업의 실효성과 정책의 책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는 그저 기분 좋은 뉴스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전북일보는 개발의 기대감만을 부각하는 데 머물지 말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감시하고 견인하는 언론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 공약은 단순한 개발 약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정책·이슈 중심의 보도를 통해 실질적인 판단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의 선택이 곧 지역의 운명을 바꾼다는 점에서 지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더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기업이 들어와도 사람이 머물지 않으면 지역은 살아나지 않는다. 전북은 심지어 인구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떠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정주요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일할 곳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AI 산업과 새만금 개발은 반드시 주거, 교육, 의료, 교통, 문화와 결합해야 한다. 지역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인구 정착, 인구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전북 대전환은 다시 일회성 표어에 그치고 만다. 그럼 여기서 전북일보의 역할은 또 무엇인가? 중앙지는 전북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다. 지역민과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역지만이 애정이 있기에 더 잘 볼 수 있다. 변화의 흐름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무엇이 전북의 미래를 살릴 해법인지 깊이 있게 분석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AI시대에 발로 뛰어야 한다는 소리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지역뉴스에는 AI 알고리즘이 놓친 공백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이를 메울 방법은 여전히 직접 정보를 찾고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이 필요한 셈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격변 속에 사실의 전달 역할을 대체할 수단이 너무 많다. 전북일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실과 기대만 전하는 데 있지 않다. 사업의 실효성과 책임성을 검증하는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하고, 문제 제기를 해야하며,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거기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의 원칙 역시 지켜야 한다. 전북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더 넓고 깊은 시야로 전북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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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7:07

신문의 힘은 독자로부터 나온다

세계 최초로 대중신문의 시대를 개막한 ‘뉴욕 선, Newyork Sun’이 1830년대에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신문은 소수 엘리트들의 전유물이었다. 당시 유럽이나 미국의 신문들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파(당)에 속해 그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자금에 의해 신문을 운영하는 형태의 정파(政派)신문들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신문의 주요 역할은 정쟁의 도구로서 정치인들을 위한 나팔수 역할에 불과, 신문과 일반 대중들은 괴리될 수밖에 없었다. 이랬던 신문들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신문이 바로 ‘<뉴욕 선’이다. 이 신문을 창간한 벤자민 데이(B. Day)는 당시 한 부에 6센트였던 신문 가격을 1/6에 불과한 1센트로 파격적으로 낮추고, 기사는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스트레이트 뉴스 위주의 객관적 보도와 기사에 제목을 붙이는 등의 편집상의 변화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시도에 대해 기존 신문계로부터는 ‘싸구려 신문(penny paper) ‘이라고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워서 독자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독자의 증가는 광고 수익의 증대로 이어져 신문 가격을 1/6로 인하하고서도 재정적으로는 오히려 안정이 되어 정당이나 정치인들에게 기대거나 손을 벌리지 않고도 독자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로써 신문의 정치적 중립, 불편 부당성이라는 전통도 세우게 됐다. 이 신문이야말로 독자의 힘에 처음으로 주목하여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는 점에서 신문 대중화의 효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비단 신문뿐만이 아니라 모든 매스미디어의 힘은 독자, 시청자, 이용자, 관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언론 매체의 영향력은 여론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으로부터 나온다. 언론은 여론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조성하고 이끌기도 한다. 신문의 독자 수는 드라마 등 프로그램의 시청률이나 영화 관객 수와는 질적인 면에서 성격이 다르다. 즉 <뉴욕타임스>의 발행 부수는 불과 120여만 부밖에 되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신문의 영향력은 단순히 독자의 많고 적음보다는 독자 중에서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여론지도층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신문의 독자는 직접적으로는 구독료를, 간접적으로는 광고비를 지불하여 금전적으로 신문 운영의 양대 축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문의 영향력이 비롯되는 원천이자 든든한 배경으로서의 1인 3역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의 독자는 똑같은 소비자라도 일반 상품의 소비자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훨씬 더 큰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권리란 신문이 과연 정론직필의 자세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독자들에 의해 부여된 영향력을 올바르고 제대로 행사하는지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다.전북일보사 대회의실엔 ‘전북일보는 전북 도민의 자존심’이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도민들 앞에 항상 자랑스럽고, 떳떳한 신문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를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모든 전북 도민을 잠재적 독자로 삼아 ‘전북일보의 힘은 전북 도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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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10 23:02

지역신문 사명의식 지켜주길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가 왔다. 지역 유력 일간지에 대한 비평과 함께 신문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당부, 새로운 기획기사의 발굴 요구, 기사에 대한 일정부분의 편집 방향에 대한 조언 등 그야말로 독자의 권익을 생각하는 위원이라는 작위(?)를 방패삼아 기탄없는 발언을 토로하며 활동해온 지난 2년의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까지 하다.매번 정기회의 때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분야에 대한 배움의 장이 펼쳐졌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계시는 여러 위원님들의 탁월한 식견에 놀라움을 느끼며 진정성 있는 열의에 경외감이 드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신문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달라졌으며 주마간산 격으로 읽어나가는 모양에서 이제는 차분하게 정독하는 버릇이 생겨났다. 독자권익위원이라는 생소한 사명을 부여받고 활동하는 처음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변화는 다름 아닌 언론사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깨지고 뒤 바뀌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이전까지는 내게 지역신문이란 언론매체는 피동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고 보수적인 언론사주의 이익 창출에 민감하여 광고 판매에만 몰두하는 그저 그런 인상의 범주에 느낌을 갖고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수박의 속살을 알기 전에 미리 껍질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했었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언론의 속살을 접해보는 첫 회의에서부터 매번의 회의 때 마다 거르지 않고 참석해주신 언론 사주를 비롯한 임원진 및 실무진들의 성실함과 솔직하고 담담한 자세, 언론이 걸어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진솔한 토의를 수용하는 포용 능력은 그간의 편견과 선입견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데 충분했다.언론의 사명으로 요구받는 진실과 비판·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정론직필로 담아내는 것 외에 지역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선봉에도 언론의 역할이 있음을 전북일보는 잊지 않은 듯 했다.이에 대한 방증으로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끊임없는 발굴, 기획 기사와 지역의 강소기업을 찾아 업체의 특성에 맞는 소개를 통해 업체의 매출 증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탐방기사와 유권자 및 독자에 대한 알 권리 충족부터 지역 변화를 선도하는 아카데미 강좌 개설 등은 지역에 대한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결기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지역신문의 사명은 지역사랑에서 출발해서 지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조명해주는 빛과 소금의 역할이어야 한다.더불어 지면 한 면 한 면과 활자 하나 하나에도 윤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사명의식으로 지역민의 곁을 지켜주기를 소망한다.끝으로 독자권익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언론과 독자가 함께 지역신문을 만들어 나가는 긍정적이고 선순환적인 상생과 화합의 제도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기대 속에 그동안 지역 최고의 신문을 지향하면서 더욱 사랑받는 전북일보를 만드는데 제몫을 다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 여러분과 6기 독자권익위원님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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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3 23:02

먼저 챙겨읽고 자세히 보는 전북일보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는 좀 머뭇거렸다. 맘이야 굴뚝같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 망설이지는 않았다. 우선 전화를 주신 분이 평소 지역 후배들의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는 분이셨고, 또 하나는 다른 위원님들에게서 한 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독자권익위원회에서는 지역신문을 만드는 원칙적이고도 금과옥조 같은 요구사항들이 첫 회의 때부터 쏟아져 나왔다. 전북일보의 용량에 넘치는 요구들이 아닐까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대부분 의견을 성실하게 반영한 전북일보가 독자위원회의 다음날 새벽이면 대문 앞까지 찾아와 주었다. 독자권익위원회의가 횟수를 더하는 동안 신문에 손방이었던 나는 많이 배웠고 많이 변했다.첫째는 전북일보를 중앙지보다 먼저 챙겨 읽고 정독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소식을 잘 알게 되고 애정도 더 두터워졌다. 또, 그동안 문화면 중심으로 읽던 신문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게 되었다.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의 의견개진에서 신문이 사회를 반영하는 바람직한 시각도 배웠다.둘째는 그동안 나하고는 별개라고 생각했던 사안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가 보훈 대상자들의 현실, 대규모 수학여행의 문제, 재난안전 체계에 대한 관심,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 사업하기 힘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통계 숫자의 마술, 사회적인 배려층에 대한 인권의 현주소, 전북의 동학농민운동, 순창 매화마을 등 다양한 분야를 관심 있게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는 가독성이 좋은 기사를 가려내는 눈이 생겼다. 현장냄새가 물씬 나는 기사, 사람중심의 기사, 때로는 기사보다 더 중요한 사진 한 장, 심층 분석기사,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사 등 신문을 읽는 독자들이 많이 읽고 끝까지 다 읽는 기사를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그러나 살짝 걱정 되기도 했다. 매달 쏟아지는 독자권익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전북일보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안 그래도 일 많은 에게 나도 모르게 덤터기를 씌우는 건 아닐까? 신문에 대해 수용자의 입장에서만 제안하는 것들이 열심히 일하는 들의 의욕을 잃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들이 앞서기도 했다. 독자위원회의 중심 생각은 ‘지역신문은 사건이나 행사를 보도하는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지방행정과 지역 정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들의 힘을 견제해야 한다. 도덕적인 사명감과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 전반의 그늘을 읽어야 한다. 전북의 가치를 창출하고, 끌어가야 한다. 그러면 독자는 자연히 많아지게 된다’였다.회의 때마다 진지하게 듣고 성실하게 답하는 사장님과 임원진, 그리고 신문제작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들이 있어서 전북일보가 밀고 가는 전북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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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02 23:02

언론, 지역발전 아젠다 설정 중요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언론의 등대, 나침반, 나팔, 브레이크로 표현할 수 있다. 등대는 언론의 목표를, 나침반은 언론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볼수 있다.반면 나팔은 표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독려를, 브레이크는 언론에 대한 제어장치로 말할 수 있다.특히 신문을 매일 꼼꼼하게 읽는 독자권익위원들은 언론사가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까지 가려 내야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이같은 사명은 독자권익위 정기회의 제안으로 이어져 지면에 반영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기자가 미처 보지 못하는, 편집과정에서 누락되는 의견이나 시실, 쟁점이나 여론 등을 반영하는 것이다전북일보 독자권익위는 평소 갈증을 느꼈던 분야에 대해 상당수 제안해 왔다. 지역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장기적인 지역발전계획 수립을 비롯해 교육 , 경제 새로운 보도 시도. 지방선거 관련 보도는 정확하고 깊이있게 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이에따라 전북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다룰 전문가 위원회 구성과 장기적인 지역발전 계획 10대 의제 발굴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대답을 들었고 보도가 이루어짐을 보았다.도내 사교육 실태를 점검했고, 생활경제 관련 기사와 전북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 등을 연속 보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관련 의제설정과 바람직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것도 약속했다.지난 10월 독자권익위원회 제 48차 정기회의에서는 문화에 대한 욕구가 분출되기도 했다. 2014년에 맞는 동학농민혁명운동 120주년 관련 기획보도 필요성을 비롯해 현 정부가 내세운 문화융성 시대 점검, 지역 축제 관련 보도에 대한 의견 등이 분분했다.이에 전북일보는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대폭 줄인 120주년 기념행사 사업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1면 톱으로 게재했고 조만간 동학농민혁명운동 120주년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다양한 기획보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문화융성 시대를 이끌 도내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한계와 어려움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를 게재하는가 하면 문화융성과 관련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인 익산 고도 르네상스 사업도 점검하기도 했다.특히 올 상반기에 문화예술계의 갑·을 문제 조명 제안에 대한 기사는 문화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진지하고 폭 넓은 담론과 지적들이 이루어진다는 반증이다. 이렇듯 전북일보 독자권익위는 보도에서 간과하기 쉬운 틈새를 지적해내면서 이를 언론에 반영하게 유도함으로써 균형있는 보도를 간접적으로 생산해 냈다. 수백건의 특종보다는 완벽치 못한 취재나 보도로 인해 인권이 유린되거나 피해를 입거나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기획 심층취재, 합리적 판단을 유도하는 오피니언 칼럼, 지역을 대변하는 지역일간지의 사명을 항상 가슴에 담아 전북인의 사랑을 받는 언론이 되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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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9 23:02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난 4월 2일 위촉식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 '전북일보 제6기 독자권익위원회'에 교육계 몫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나름으로는 해오던 일만으로도 제법 바쁜 나날을 살아가는 터여서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독자 권익을 위한 활동은 처음 이라 설렘 같은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언론 자유의 훼손이 심각히 우려되는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 작은 구실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작동하기도 해서, 한번 해 보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하리라 각오를 다지며 시작했다.몇 차례의 회의와 활동을 하면서 보니 나서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큼 알고 있다고 여겼던 언론에 대해 상당히 무지한 부분이 많았음을 스스로 반성하며 조금씩 알아 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면서 처해 있는 어려움까지 현장감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를 실감한 것이다. 제6기 독자권익위는 정계, 학계, 법조계, 의료계, 경제계, 교육계, 문화계, 여성계, 시민사회 등을 대표하는 18명의 직능대표 및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성실히 자기 역할을 해 오신 분들이어서 늘 깊이 있고 풍부한 의견을 제시해주신다. 발언 한 마디에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 속에서 나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함을 느낀다. 항상 날카롭게 비판하며 지역 언론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들도 적잖이 쏟아내는 독자권익위 활동에 대한 전북일보사 차원의 애정과 배려는 각별한 점이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만들어 선도적으로 운영해온 점에서도 그렇고, 회의 때마다 서창훈 회장을 비롯한 주필, 편집국장 등 모든 핵심 간부들이 언제나 빠짐없이 참석해 끝까지 경청할 뿐 아니라, 제시된 의견은 형식적으로 참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꼼꼼히 챙겨 반영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러한 것들은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언론의 생태로 보면 그리 쉬운 일들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다른 신문이 아니라, 전북일보의 독자권익위원이라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신문사 회장이 맨 첫 회의 인사에서 "쓴 약일수록 몸에 이로우니 신랄하게 비판해 달라"고 거듭 힘주어 진정성 있게 당부하는 모습은 으레 하는 인사치레가 아니게 느껴져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그동안 독자권익위원들은 독자와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때론 비판하고 때론 격려하면서 많은 요구를 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언론의 순기능적 역할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예컨대,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및 소외지역을 위한 따뜻한 시각과 구체적인 배려, 지역 자원의 발굴, 지역 발전을 위한 심층 진단과 미래지향적 방안, 갑-을 관계 개선,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자치의 건강한 정착, 지역 교육과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큰 틀 속에서 양성 평등, 노인 일자리, 청소년 자살, 지역 축제, 다문화 가정, 생태 환경, 농수축산업 관련 수많은 현안과 주제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와 함께 기획 취재 등을 통해 이를 심층적이고 지속적으로 보도할 것과 바람직한 언론의 자세와 역할도 꾸준히 강조되었다. 돌아보니 하나같이 의미 있는 활동들이다. 외람되지만 독자권익위원으로서, 지역 언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지역 발전과 독자 권익을 가장 실질적으로 높이는 토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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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8 23:02

대선 정국, 지역신문 역할

대선 정국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미국 시민들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화당의 롬니 보다 정의로운 사회 확대를 내건 오바마 대통령을 재선시켰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 한국의 대선의 흐름 또한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전 선거는 주로 보수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안정인가, 개혁 지지층의 요구를 대변하는 변화인가라는 이분법적인 선거 구도가 판세를 끌어갔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유력 세 후보 모두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등 새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핵심 선거 정책이자 전략이다.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박근혜와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변화론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실제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일도 잦다. 국민들은 어떤 후보가 진정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누가 가장 적임자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우리 지역 발전 전략과 공약을 어떻게 내세우고 있는지 아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나마 지역일간지가 대선과 지역을 연결시키는 주요한 통로다. 선거철만 되면 도민들의 소외 의식에 편승한 난개발 공약과 지역감정에 기댄 묻지마 식 선거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전략 속에서 전북 발전 공약이 나올 수 있도록 도민의 의사를 결집하고 후보 진영에 전달하는 것은 선거 시기 지역일간지의 책무다. 전북일보는 대선 시기 이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 진안의 작은 우체국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는 지난 2년간 전북일보 독자 권익 위원으로 참여 하면서 변방의 목소리를 지면에 적극 담아줄 것을 요청해 왔다. 전북 14개 시군에서 1명씩 다양한 계층의 구독자로 구성된 독자 권익위원회는 시민과 독자의 입장에서 신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격월로 위원회를 열고 지면 모니터링을 했다. 20명의 독자위원들은 기사내용을 정독하면서 기사에 담겨있는 행간의 의미까지도 파악해 얼굴을 붉히는 신랄한 평가로 신문제작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지역 사회가 공감하는 따뜻한 미담 기사나 다른 일간지와 달리 시민의 입장을 중시하는 전북일보 지면이 갖춰야할 태도와 취재 방향이 드러난 기사에는 박수를 보냈다. 평가 결과는 청취,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특히 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에서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 깊이 있는 보도를 요구하는 등 신문사에서는 지역의 이슈를 쫓아가는 식의 보도가 아닌 지역의 발전을 위한 관점을 세워 앞서나가는 보도를 해 줘야 한다고 위원들의 의견이 대다수였다. 지역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 NGO 기자들이 지역적 관점과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공약과 후보자를 평가했다. 대선 관련 보도도 이와 다르지 않아야 한다. 전북발전을 위한 이슈와 쟁점, 그리고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지역의 전문가와 시민사회 그리고 전북일보의 구성원들이 기사특집, 사설로 공론화해야 한다.제5기 독자 권익위원회 임기가 올해 말이면 끝난다. 2년여 동안 전북일보를 통해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졌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가졌다. 지역 언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방분권이 선행돼야 한다.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행정 및 재정의 결정권이 지방으로의 이양돼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밀착적인 지역기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0여일 남은 1219 대선에서는 지방분권 정책이 공론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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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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