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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검증이고 심판이다

선거철엔 유권자가 '갑'…지역 책임질 정치리더 대충 뽑아선 절대 안돼

▲ 객원 논설위원

국회의원은 연간 1억4000만원에 이르는 세비를 받고 보좌관과 비서, 인턴까지 8명을 고용할 수 있다. 회기중 불체포특권 등 특권만 200개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존경받아야 할 국회의원이 우리나라에서는 혐오의 대상이다. 일부 막말, 갑질에다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습성, 겉 다르고 속 다른 행태 탓이다.

 

국회의원을 비웃는 ‘국회의원과 코털의 공통점’이라는 유머는 압권이다. “뽑을 때 잘 뽑아야 한다. 잘못 뽑으면 후유증이 오래 간다. 지저분하다. 좁은 공간에서 뭉쳐 산다. 안에 짱 박혀 있는 것이 안전하다. 더러운 것을 파다 보면 따라 나올 때도 있다. 한 놈을 잡았는데 여러 놈이 딸려 나오는 경우도 있다.” SNS에는 마누라와 국회의원을 비유한 유머도 돌아다닌다. “마누라가 국회의원보다 나은 점은? 밥은 해준다. 국회의원이 마누라보다 나은 점은? 4년마다 갈아치울 수 있다.”

 

새 국회의원을 뽑는 20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금 호남에서 제1야당 지위를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과거에는 경선이 끝나면 선거분위기가 파장 국면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다. 경쟁구도가 가져다 준 긍정적인 결과다. 선량의 경쟁체제는 정치서비스가 높아지고 도민 이익과 지역발전에 순기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반응은 너무 냉랭하다. 내 지역구의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인물인지 도무지 알려 하지 않는다. 투표를 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도 망설이는 유권자들이 많다. 정당과 정치지도자들이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정치행위를 일삼는 바람에 선거 무관심과 정치 혐오증이 촉발된 탓이 크다.

 

이 때문에 투표율도 19대 총선(전북 53.6%, 전국 54.2%)의 그것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에 무관심하면 기득권 세력만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크다. 묻지마 식 감성투표가 판세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선거는 검증이고 심판이다. 검증은 흠집내기가 아니다. 잘못된 선택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유권자들이 깨어 있어야 뉘를 솎아내고 정치도,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

 

전북 10개 선거구에서 출마한 47명은 6개 정당에서 35명, 무소속 12명이다. 현역 국회의원 6명이 재도전했고, 정치신인은 16명, 단체장 출신도 4명이나 된다. 후보자 경력과 재산, 병역, 전과, 학력, 납세 및 체납현황 등은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정책과 공약은 선거공보에 실린다.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비교 평가할 수 있다.

 

기성 정치인이라면 전북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공약과 정책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배지 단 것에 만족하면서 대충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등도 관심 포인트다. 신인이라면 자질과 역량, 도덕성, 리더십 등이 포인트일 것이다.

 

전북은 의석이 10개로 한 석이 줄었다. 정치력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뜻이다. 이런 때일수록 역동성과 일당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 역시 중요한 관심 포인트의 하나다.

 

선거 때 ‘유권자-후보’는 ‘갑(甲)-을(乙)’ 관계다. 하지만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유권자는 을로 역전되고 만다. 유권자가 갑일 때는 선거철뿐이다. 4년의 단 한번이다. 이럴 때 유권자는 갑 행세를 제대로 해보는 거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유권자를 갑으로 대우해 줄 후보가 누구인지 천착해 보는 것도 검증 대상이다.

 

이번 총선이 아무리 늑장, 부실, 파행으로 얼룩졌다고는 하지만 지역을 책임질 정치리더가 대충 뽑혀선 안 된다. 코털처럼 뽑을 때 잘 뽑아야지 잘못 뽑으면 후유증이 오래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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