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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건축단상] 지역혁신도시

고유 문화적코드 담는 디자인컨셉부터

우리나라 도시의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추진은 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합헌결정 등 정치, 경제, 사회적인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구체적인 계획의 수립 단계에 와 있다.

 

이 계획은 서울과 지방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기본적인 목표 아래 국가적인 에너지를 새로운 도시적 포석에 투입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한 기존의 도시디자인과 계획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의 패러다임과 모델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계획의 구체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에 도시개념 국제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국내외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세계 25개국에서 제출된 121개 작품 중에 5점의 당선작과 5점의 장려상을 선정하였다.

 

당선작들은 과거의 집중형으로 개발된 신도시와는 달리 환형(環形: ring)을 기본 디자인 개념(concept)으로 갖고 있다. 이러한 형태적 개념은 탈 중심화(집중화)된 새로운 도시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당선작 5작품의 도시개념들은 ‘천개의 도시’, ‘순환도로’, ‘이중성의 도시’, ‘도시의 문법’,‘서른개 다리의 도시’ 등 매우 다양하고 새로운 도시 디자인의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풍부한 디자인 개념들로 인해서 도시는 기존의 신도시와는 달리 도시기능이 분산되고 도시 내에서도 영역별 특징이 주어지고 차별화됨으로써, 균형있는 도시 형성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 나아가 주관부서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도시 중심부의 100만평 규모의 오픈스페이스(open space) 역시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곳의 모든 공간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전문가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모으겠다는 의도이다. 이러한 진행 절차와 구체적인 노력은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성공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작은 건물 하나를 설계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가 디자인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의 골격에서부터 작은 상세 부분에 이르기 까지 이 디자인 컨셉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이제는 도시의 모습도 이러한 디자인 과정에 의해 결정되어야 바람직할 것이다.

 

이제 전북에서도 지역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곳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도시계획적 하드웨어를 마련하는 일은 당연지사이지만, 특히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 풍부한 우리지역에서의 지역혁신도시는 지역의 특성과 속성을 담아낼 수 있는 디자인 컨셉과 같은 또 다른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지역혁신도시 추진을 단순한 신도시 계획이 아니라 우리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코드를 담아내는 세계적 수준의 지역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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