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실태 조사…이르면 다음주부터 적용…현대·롯데 등 선두 업체 눈치보며 비율 저울질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캐피털사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한 뒤 금융감독 당국이 전면 실태조사에 나서자 캐피털업계가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는 당장 다음 주 인하하기로 하고 그 비율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는 아무런 대책 없이 갑작스럽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29일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기은캐피탈이 다음 주 최고 금리를 낮추기로 하는 등 캐피털업체들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37~38% 수준인 최고 금리를 다음 주 중으로 낮추기로 했다"며 "아직 어느 수준까지 낮출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도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내부 금리체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SC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 대부분의 캐피털사가 금리 인하 문제를 검토 중이다.
하나캐피탈이 이번 주 최고 금리를 36%에서 29%로 인하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선두업체인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에 시선이 더 쏠리는 분위기다.
하나캐피탈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어서 '선두'에 나선 것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총대'를 멘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이 금리를 인하해야 다른 업체들이 뒤따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 캐피털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선두업체가 금리를 내리면 다른 작은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더 낮게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두업체의 움직임을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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