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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유전자 변형 생물체), 인류 식량난 해법인가 건강 해치는 재앙인가

전북대서 '생명공학작물은 필요한가' 토론회 / 유전공학·농학 전문가들, 불가피성 역설 / 소비자 단체, 국민 의견 수렴 후 개발 주장

▲ 지난 24일 전북대학교 진수당 바오로홀에서 ‘생명공학작물은 필요한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과 ‘E형 간염 유발 소시지’ 파동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6년 처음 등장한 ‘유전자 변형 생물체’(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생명공학작물 논란에 유전공학자와 농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집단은 ‘GMO가 인류의 식량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GMO는 건강에 치명적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그린바이오포럼은 전북대학교 진수당 바오로홀에서 GMO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생명공학작물은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참가자 중 GMO육종 관련 박사급 이상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찬성 측은 GMO가 다가올 식량난과 식량주권문제의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와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한 반대 측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체에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의혹이 남아있는 이상 범국민적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서울대학교 작물육종학과 고희종 교수는“앞으로 반드시 도래할 식량위기는 전통 육종기술로만 해결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만약 국내에서 생명공학작물 연구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나라 농식품은 해외시장에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하선화 교수는“과학적으로 이미 안전성이 판명이 된 사안에 대해서도 각종 괴담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용식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은“국민들은 연구개발보다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GMO상업화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며“강력한 GMO표시제 완전도입으로 유전자공학작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확인해 봐야한다”고 피력했다.

 

홍익대학교 교양학부 김훈기 교수는“GMO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독성평가 기준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면서“최근 LMO유채 관리부실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생명공학 작물이 가져다주는 부작용에 대한 검토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모든생명은 GMO다’의 저자인 최낙언 (주)편한식품대표(식품공학박사)는“먹는 것에 대한 조심성은 당연한 것이지만 음모론이나 공포마케팅이 진실로 포장돼선 안 된다”며“GMO완전표시제도 수입제품의 경우 제조과정 입증이 더욱 어려운 현실에서 역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반론을 전개했다.

 

장안철 국립농업과학원 GMO환경평가연구실장은“이번 LMO유채 사건을 통해 가장 많이 지적받은 점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정보공개였다”며“생명공학기술에 대한 논란과 의문은 국민과 함께 논의하는 사회적 합의 프로세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한편 최양도 그린바이오포럼 회장(서울대학교 응용생물학과 교수)은 토론회를 끝내며“식량난 해법과 국민적 불안을 함께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오늘 각계각층에서 나온 의견들이 GMO를 둘러싼 논쟁에 합리적인 시각을 제공해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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