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리뉴얼점포 59곳 영업, 매출 증가세 / 지역 소상공인들"골목상권 침해"거센 반발
최근 ‘위드미’ 간판을 떼고 새롭게 리뉴얼한 신세계 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전북지역에서 매서운 속도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과 도내 소상공인들은 이마트24는 ‘변종편의점’이라며 골목상권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이마트24에 따르면 2015년 39개였던 전북지역 점포 수는 올 11월 기준 59개로 20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애초 계획대로 연말까지 간판 교체에 동의를 한 점포(전체의 약 95%)의 리브랜딩 작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으로 향후 리브랜딩 작업이 완료되면 점포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는 앞으로 3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해 모든 매장의 간판을 교체하고 올해 말까지 전국에 점포 3000개, 2019년까지 5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마트가 공시한 이마트24의 매출액(전체 기준)은 올해 3분기 2052억 원이다. 전년 동기 1134억 원 대비 81.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5060억 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2563억 원보다 97.4%나 더 증가한 수치다.
점포 수 기준으로 편의점 업계 4위 자리를 미니스톱에게서 탈환한 이마트24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를 추격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 ‘점포 수’는 곧 수익과 직결된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마트24의 전략은 3가지로 압축된다. 동종업계 대비 점주 복지 향상, 적극적인 출점, 자체브랜드 개발이다.
이마트24는 영업시간 자율 선택, 고정 월회비, 영업 위약금 제로 등 기존 ‘3무(無) 정책’에 더해 본사와 경영주가 영업 성과를 공유하는 ‘수익 공유형 편의점’ 요소까지 도입해 창업자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 자체브랜드(PL)로 이미 널리 알려진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여기에 더해 편의점용 자체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편의점용 PL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편의점 자체 브랜드 개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CU, GS25 등 편의점 업계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마트24가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 그룹의 유통망이 그룹 자체제품으로 포진된 매장을 열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유대근 교수는“편의점업계의 무리한 점포 경쟁이 지역 소상공인들을 말살시키고 있다”며“유통업계의 세계적 트렌드가 ‘융합형 점포’라고는 하지만 한국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보통 편의점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야 정상이지만 1+1과 자체할인 이벤트로 이를 보완해 동네슈퍼를 위협하고 있다”며“유통업계의 상생발전을 위한 더 촘촘한 규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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