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의장 “의장직 고수”…반면 의원들 “사퇴해야” 목소리
이한기 원내대표 "의원총회 열고 의견 수렴하겠다" 밝혀
속보= 전북도의회가 수뢰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성환 의장의 의장직 거취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본보 4월8·9일자 3면 참조)
송 의장은 의장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자칫 의회 분열도 우려된다.
송 의장은 9일 오전 열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간담회에서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사건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이한기 전북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가 송 의장에게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송 의장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자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전체 도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사퇴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도의원 3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은 37명으로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어 송 의장의 거취를 결론내겠다는 취지다.
송 의장은 이날 오후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재차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 의장직을 수행하며 성실하게 재판에 임해 명예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의원들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는 ‘송 의장의 범죄사실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무죄추정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의원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해 송 의장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장은 의원총회에 이어 곧바로 시작된 제362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도민과 의회에 사과하는 동시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명한 뒤 본회의 자리를 떴다.
송 의장은 “저의 불찰로 물의를 빚게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외연수와 관련해 여행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수사기관은 이 돈을 뇌물로 보고 있지만, 저는 결코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고 반드시 혐의를 말끔히 벗고 명예도 회복하겠다. 도민과 의원님들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는 의장이 되겠다”며 의장직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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