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회의원의 정계복귀가 ‘제3지대 신당창당’으로 대표되는 전북발 야권 정계개편의 촉매제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의원이 사분오열 상태인 야권 정당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
총선을 앞두고 안 전 의원의 급작스런 복귀는 영남지역보다 수도권·충청·전라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이 전북 등 호남 야권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거나 지역 민심에 파장을 일으킬 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바른미래당 복귀 전망
우세
일단 안 전 의원은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의 모태인 바른미래당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반쪽으로 갈라진 당내 상황을 정리한 뒤 호남권과 제3지대 신당창당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 전 의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안 전 의원으로서는 자신이 창당한 바른미래당에서 전권을 쥐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와 관련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잔류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인 이동섭·김삼화 의원 등으로부터 정치 재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신당 간판을 내걸고 지난 2016총선에서의 녹색 돌풍 재현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당은 총선을 두 달여 앞둔 2016년 2월 창당해 전북에서 전체 의석 10석 중 8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야권 대표 나서기는
어려워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한다면 전북발 야권 정계개편에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부터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무소속 국회의원은 야권이 힘을 합쳐 ‘기호 3번’으로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지난해부터 물밑교섭을 지속해왔으며, 12월 31일에는 당 차원에서 신당창당을 주제로 실무자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의 복귀를 계기삼아 추후 신당창당 논의를 활발히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구심점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지난 2017년 대선 이후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해 호남의원이 중심인 국민의당의 분열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 전 대표가 내세운 중도보수 통합노선은 전북 등 호남민심을 이반시켰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서는 안 전 대표로는 ‘again 2016’을 재연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을 쪼개는 바람에 평화당이 생긴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안신당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정치에 복귀한다고만 쓴 상태”라며 “본인이 생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우리가 앞서서 뭐라고 하기가 그렇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의 복귀가 전북 민심에 파장을 일으킬 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적 결단력이 약하고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참신성’이 떨어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결국 안 전 대표의 복귀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당 합류 가능성은
낮아
중도 노선으로의 확장이 절실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안 전 의원을 향한 구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 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안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안 전 의원이 보수 정당들이 내민 손을 잡을 지는 미지수다. 이념적 정체성 차이 때문이다. 실제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직후 유승민계 의원들과 끊임없이 노선갈등을 해왔다.
안 전 의원의 지인에 따르면, 안 의원은 수도권·충청권·호남권을 염두에 두고 세를 모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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