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 스님 영결식서 한자리, 별다른 대화 나누지 않고 자리 떠
윤석열 “독재정권보다 더한 자유 말살”…나눔의집 사태 맹비난
추미애 “정치가 정치다워야… 대선 후보들 한심한 작태” 비판
과거 갈등을 빚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자리에 마주했다.
여야 대선주자인 이들은 26일 오전 김제 금산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스님 영결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함께한 것은 윤 전 총장이 퇴임한 지난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영결식장 안에는 추 전 장관이 먼저 도착했다. 추 전 장관은 방문 예정 시각인 오전 10시 보다 이른 시각에 도착했다.
윤 전 총장 역시 방문 예정 시각인 오전 9시 40분 보다 20분 정도 일찍 김제 금산사를 찾았다.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은 각각 고인께 예를 갖추면서도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들은 영결식장에서 의자 1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지만, 추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반대편을 윤 전 총장은 손에 있던 문서를 응시하며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이날 윤석열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나눔의 집 사태에 대해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후원금 운용’논란이 불거진 나눔의 집 사건을 두고 “인격 말살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나눔의집에 대한 제보 내지는 시민단체 고발이 들어와서 검찰, 경찰이 수사했는데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시민단체, 언론 이런 곳에서 (월주스님에게) 인격 학살적 공격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주스님이 (나눔의 집 사건으로) 큰 상심을 했고 (이것이) 대상포진으로 이어져 결국 폐렴으로 입적했다는 얘기를 금산사와 조계종 관계자에게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나눔의 집 법인‘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대표이사 월주스님 등 5명의 이사진에 대한 해임 명령 처분을 내렸다.
추미애 장관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발언으로 촉발된 지역주의 논쟁 등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지만 말을 아꼈다.
그는 “월주스님은 사회 개혁과 변혁 운동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분이다”며 “영결식장에서 세속의 자잘하고 구태적인 일에 답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의‘자책골 해트트릭(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등)’논란에 대해서는“정치가 정치다워야 하는데 진흙탕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70년대 구태 정치가 자꾸 발목을 잡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말 같지 않은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으로 재임기 인사와 검찰개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두 사람은, 각각 여권과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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