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매각 후 메리츠 금융에 브릿지론 등 요청했으나 ‘불발’ 온라인과 대형마트도 매각…도내 전주, 효자, 익산, 김제점도 매각
회생절차를 진행하던 홈플러스가 결국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도내에 남아 있는 홈플러스는 총 4곳으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대형마트 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5일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슈퍼 사업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제외한 잔존 사업부문에 대한 인가전 M&A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매각 주관사는 지난 익스프레스 매각 때와 동일한 삼일회계법인이다. 홈플러스는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공식 티저를 발송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홈플러스의 잔존 사업부문은 본사를 포함해 온라인과 대형마트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인가전 M&A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을 조건으로 진행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사인 메리츠금융에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등을 담보로 약 한 달 동안 필요한 운영자금을 브릿지론으로 대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메리츠 측은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 조건 등을 고수하며, 추가 대출에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견해이다.
또한 메리츠 측은 회생 초기 당시 4조원대 가치로 평가받았던 홈플러스 부동산의 현재 가치가 1조 5000~1조 6000억 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의 총 부채는 지난해 기준 약 2조 900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5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난 현재 부채액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내 대형마트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전주완산점 폐점 이후 전주점과 전주효자점, 익산점, 김제점 4곳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익산점과 김제점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주요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4곳, 이마트 4곳, 롯데마트 5곳, 롯데마트 맥스 1곳 등 모두 14곳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 점포를 인수하는 기업이 나올 경우 도내 주요 대형마트의 약 30%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 측은 전체 사업부를 한 번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인수 후보가 없어 실패했다. 이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만 매각됐는데, 알짜 사업부였던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매각은 더욱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홈플러스의 매각금액은 최소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대형마트 규제와 온라인 유통 증가 등 산업의 역동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매각에 나설 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내 한 유통업 전문가는 “무엇보다 자산가치평가액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인다“며 ”홈플러스에는 1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고, 국내 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매각이 된다고 해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3의 기업이 인수할 경우 인수 즉시 국내 대형마트 업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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