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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삼가와 삼가다

사전을 보면 ‘삼가하다’는 ‘삼가다’의 잘못으로 풀이되어 있다.

 

부사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으로, “삼가 명복을 빕니다”와 같이 쓸 수 있으며, ‘삼가다’는 동사로서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는 뜻으로 “어른들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처럼 쓸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금지’의 의미를 ‘삼가하다’의 활용형으로 잘못 표현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는 ‘약을 먹는 동안에는 술을 삼가해야 합니다.’와 같이 말이다.

 

물론, 흡연을 하지 말고, 술을 먹지 말라는 뜻으로 ‘삼가해, 삼가해야’를 썼겠지만 이는 표준이 아니다. 이들을 동사 ‘삼가하다’의 활용형으로 보아야 하는데, 사전들에서는 ‘삼가하다’를 표준 낱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를 나타내는 자리라면 ‘무엇을 피하거나 하지 않다’를 뜻하는 동사 ‘삼가다’의 활용형을 써야 한다.

 

이럴 경우 ‘삼가고, 삼가도록, 삼가면, 삼가지, 삼갈수록, 삼가야, 삼가도, 삼가라, 삼갔다’와 같이 쓸 수 있겠는데, 이들은 모두 ‘삼가+아, 삼가+아야, 삼가+았다’들이 ‘삼가, 삼가야, 삼갔다’로 변한 바, 이것은 어간 삼가-의 끝 홀소리가 ‘ㅏ’이기 때문에 그에 뒤따르는 어미의 첫 음절 ‘아(ㅏ)’가 생략된 결과이다.

 

그러니까 위의 글은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술을 삼가야 합니다.’라고 해야 표준이 되는 것이다.

 

요컨대 ‘금지’의 뜻을 표현해야 할 맥락에서는 ‘삼가하-’가 아니라 ‘삼가-’의 활용형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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