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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시건장치와 잠금장치

옛날부터 사람들은 문이나 서랍 따위를 잠그고 여는 장치를 만들어 써 왔다. 우리는 그것을 보통 '자물쇠' 또는 '자물통'이라 했고, 이것을 여는 것을 '열쇠'라고 했다.

 

물론 이 두 가지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물쇠?자물통이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여러 방면에서 '시건장치'라는 말이 이 낱말을 대신하고 있는 형편이다. 관공서에서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관청이니 좀 유식한? 말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코 시건 장치가 더 유식한 말이 아닐 뿐더러, 게다가 시건(施鍵)이란 '열쇠로 엶'을 뜻하고 있으니, 보안을 위하여 '잠그는' 것이 중심인 실제의 현상과도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미상으로 볼 때에 施화 鍵은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굳이 시건이라는 낱말을 쓸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한글 학회에서 지은 「우리말 큰사전(1992)」에서는 시건 장치를 잠금 장치라는 쉬운 말로 맞대어 놓은 바 있고,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1999)」에서도 역시 잠금 장치로 순화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시건 장치 보다는 잠금 장치라 했으면 싶다.

 

물론, 어떤 분들은 '자물쇠 장치' 또는 '잠글 장치'가 어떻겠느냐 하고, 아예 한 발짝 더 나아가면, 한글 학회의 「쉬운말 사전(1984)」에서는 '잠그개'로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지만, '잠금 장치' 하나로도 의사소통이 거뜬하니 신경 쓸 일이 아닐 것 같다.

 

무엇 보다 우리 토박이낱말이나 일상 어휘를 업신여기거나 한자로 대신하려는 생각은 하루바삐 씻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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