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창작극회 제108회 정기공연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1945년 8월20일 중국간도에서 세 여인이 조선행 트럭을 기다린다. 빨던 빨래를 빨고 또 빨고, 본 적도 없는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며 이력을 또 외워보지만, 그때뿐이다. 이들은 과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난해 비전향장기수의 아픔에 주목했던 전주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더듬는다. 9일부터 17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 무대에 올릴 제108회 정기공연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4시·7시).

 

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위안부 여성 3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서울극단 '한강'에 의해 초연, 1만 2천여명의 관객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창작극회의 막내 단원들이 모두 힘을 보탰다. 4년차인 이혜지씨(26)와 3년차인 박영준(26) 주서영씨(24), 1년차인 김은혜(24)씨가 배우로 출연하고, 이번 연극을 계기로 첫 인연을 맺는 새내기 단원 이지선(23·음향담당) 이수화(19·조명담당) 최항(20·슬라이드담당)씨가 스태프로 참여한다.

 

새내기 단원들의 몸짓에 중견배우 조민철씨가 1999년 '용띠개띠' 이후 5년 만에 연출을 맡은 점도 이채롭다. 지난 1월 '나루터'를 통해 창작극회 무대에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조민철씨는 "묻어버려서는 안 되는 우리 과거사의 상흔을 파급력이 큰 연극장르를 통해 다시 한번 이 시대에 되살려 묻고 싶다”며 "이번 연극이 위안부 문제가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극회는 지난 '상봉'때와 마찬가지로 매 공연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기금을 모금해 전북지역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한다. 문의 063)282-1810 http://www.drama.toro.co.kr

 

최기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전북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실시

사회일반문형배 전 헌재 소장 “지역균형발전은 좋은 정책 아닌 유일한 정책”

교육일반[NIE] 좁아진 일자리의 문과 해외로 향한 청년, 그 뒤에 남겨진 질문

스포츠일반[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 (13)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오피니언[사설]새만금 글로벌청소년센터, 활용 방안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