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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특별법 신속한 후속조치 촉구 성명

전북에서 활동하는 후백제 관련 3개 단체가 후백제특별법(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통과 이후 신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24일 발표했다. 3개 단체는 후백제학회(회장 송화섭), 후백제시민연대(대표 조상진·한봉수), 후백제선양회(이사장 강회경) 등으로 그동안 후백제 역사문화의 발굴과 보존 홍보 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후백제특별법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마한, 가야, 탐라, 예맥, 중원, 후백제 등 9개 문화권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 조사, 발굴 복원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 행정당국에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라북도, 전주시는 후백제 왕궁과 왕릉, 사찰, 도성 등을 찾아 후백제왕도 복원 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도 후백제 왕도인 전주가 고도(古都)에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후백제학회와 후백제시민연대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등 관련 행정당국이 후백제특별법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 후백제 왕도 복원 추진체계와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 셋째, 전라북도는 마스터플랜을 추진할 수 있는 민관학 준비위원회를 결성할 것을 촉구한다. 동 위원회는 후백제 역사의 정체성 정립, 후백제문화 선양 사업, 후백제 왕도 창업 정신을 선양하는 제전 등을 강력 추진해야 한다. 넷째, 후백제특별법 시행은 편견과 왜곡으로 점철된 후백제 역사와 정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완산주는 완주 전주의 근본이다. 이에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 등은 후백제 완산주 복원을 위해서 완주 전주 통합을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2022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백제특별법을 위해 모든 정성을 다했다”며 “지난 17일 후백제시민연대가 전주시의회에서 가진 후백제특별법 통과와 미래전략포럼 및 24일 전북일보와 후백제학회가 전주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가진 후백제학술 대토론회에 참가한 발표자와 토론자,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회원들이 한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6 17:02

[후백제 학술 대토론회] 기조발제 - 견훤과 후백제의 역사인식, 다시 생각하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후백제학회 주관으로 열린 후백제 학술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겸 후백제학회장은 편찬자 김부식이 '삼국사기' 견훤전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견훤과 후백제의 역사인식,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열린 기조발제에서 김부식은 스스로 내용이 부실해 '삼국사기'가 사고에 보관할 거리가 못된다는 것을 실토하면서 삼국사기의 자료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백제 연구'는 전적으로 삼국사기를 원전 사료로 활용해 연구하고 국사교과서를 기술하였는데 내용이 부실해 한국사 연구의 부실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국사기 견훤전 내용은 사실(史實)이고 허구(虛構)인지 확인이 불가능한 허잡한 역사서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김부식은 사관(史官)이 아닌 신하(臣下)로서 삼국사기 편찬을 주도했다며 편협적인 역사 기술과 왜곡을 비판했다. 이어 견훤은 신라하대 말세의식이 팽배하는 상황에서 민중봉기를 일으켜 무진주(현 광주)를 습격하고 스스로를 왕으로 일컬었으나 광주·전남의 지역세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잇겠다"는 명분으로 전주에 도읍지를 정했다. 특히 백제가 금마산에 개국한지 600년이 되었고 의자왕의 숙분을 풀어주기 위해 완산주에 도읍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견훤이 완산주를 후백제의 치소로 정한 것은 첫째 익산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이을수 있는 곳이라는 점과 전남지역 영산강유역을 대체로 수로 해상교통로를 대체할 해륙교통로의 여건을 살핀 것이다. 통일신라말 당시 만경강을 통해 완산주는 바다와 연결된 수로교통이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고부군에 속한 줄포만도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고대사에 고조선의 역사가 마한으로 이어진다는 학설이 '삼한정통론'인데 한국의 역대 국왕가운데 스스로 투철한 역사관과 역사계승의식을 가지고 이를 선언한 사람이 견훤왕이 유일하다. 견훤왕은 삼한통합을 꿈꾸었던 왕으로 후백제의 건국이념을 확고히 정립하고 전주에 도읍을 정했던 것이다. 이후 삼국통합은 전략적으로 추진되고 신라 경주를 습격하고 고려 수도 송악까지 진격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견훤의 후백제는 삼한통합을 눈 앞에 두고 왕건의 음모에 후백제가 멸망했다. 송화섭 교수는 "전주는 후백제 왕도이고 조선왕조의 본향이다. 후백제 왕도세력들이 조선왕조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후백제가 없었다면 조선왕조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도시가 왕도∙왕조의 역사와 기운이 깃든 곳은 전주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주사람들이 견훤왕과 후백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견훤왕은 삼한정통론(三韓正統論)을 정립하여 투철한 민족의식과 국가관을 가졌으며 삼한정통론을 바탕으로 삼한통합을 성취하려고 국력을 번창시켰다. 견훤왕은 위대한 통치자이며 후백제는 자랑스러운 중세국가를 지향했다. 송 교수는 "이보다 더 좋은 문화콘텐츠는 없다"고 반문하며 후백제촌에서 조선왕조촌으로 이어지는 역사관광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완산주의 정체성을 살려내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장과 행정가들이 후백제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부끄러운 후백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후백제'를 다시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 문화재·학술
  • 육경근
  • 2023.03.26 17:02

[후백제 학술 대토론회] 지정토론 "후백제 특별법 제정 취지 맞게 역사 실체 밝혀야"

김병남 전북대 사학과 교수 "후백제사가 지닌 위상과 의미 부여, 좀 더 명확한 근거나 추론 더해야" "후백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통과에 따라 전북은 백제역사문화권, 가야역사문화권, 마한역사문화권과 함께 후백제역사문화권과도 연관을 갖게 됐다. 이에 후백제의 수도인 전주시는 전북을 비롯해 광주, 전남, 충남, 충북, 경북을 포함하는 ‘후백제역사문화권 구축’에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관련 역사·문화의 보존과 전승 환경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임무를 띠게 됐다. 이번 토론이 향후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개발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 제안이나 방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후백제의 역사적 의미 부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왜 ‘견훤’이 아니고 ‘진훤’인지 이와 관련해 발표가 있었는데 학계의 연구자들은 익히 아는 바이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주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역사 용어의 통일이야말로 향후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에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역주의를 뛰어넘고, 전통적인 폐쇄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회와 참여의 폭이 넓어진 사회로 넘어가게 한 시대가 후삼국시대였고, 이를 선도한 국가가 후백제였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고대사가 아닌 한국사에서 후백제사가 지닌 위상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 점은 이 지역의 일원으로 호응을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역사연구자로서 좀 더 명확한 근거나 추론을 더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고금님 고고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후백제 짧은 기간 온전한 기록 미비, 꾸준한 연구 전주 입도 의미 밝혀야" 전주는 한 국가의 수도였으나 후백제의 짧은 존속기간으로 인해 온전한 기록이나 고고학적 성과 등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백제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전주와, 진훤(견훤), 그리고 후백제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이뤘으며 그 실체를 밝혀나가고 있다. 후백제 궁성과 관련해 동고산성은 1980년 측량 조사 중 성 내부 건물지에서 ‘전주성’ 명 수막새의 발견과 전주성황사중창기에 “이곳은 바로 진훤의 옛 궁터라고 전해오는 곳이다”라는 기록 등으로 궁궐터로 인식돼 왔다. 또한 동고산성은 전주에 있는 후백제의 유적 중 가장 많은 고고학적 성과가 밝혀진 곳으로 총 9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건물지와 수막새와 쌍무사문 암막새 등의 유물은 이곳이 진훤의 궁터로서 충분한 증거가 됐다. 그러나 건물지에서 취사와 난방 등의 시설이 보이지 않고 출토유물도 한정돼 궁성이기 보다 방어성의 성격이 강한 배후산성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후백제의 궁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동고산성 외 전라감영지, 인봉리, 물왕멀 등 여러 곳이 지목되고 있다. 익산 왕궁리유적도 오층석탑의 연구와 함께 발굴조사의 성과들이 밝혀지면서 후백제의 주요 유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진훤왕이 계승한 백제는 어떤 나라인가와 전주 입도의 의미를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직무대리 "전주시내 개발 후백제 유적 파괴, 발굴과 연구 작업 계속 진행돼야" 전북 동부지역과 전주지역에서 후백제에 대한 많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많은 업적을 축적했다. 특히 장수지역의 산성과 대형 집수시설 조사에서 후백제의 방어체계 및 생활문화를 드러나게 했으며, 전주의 후백제 도성과 왕궁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해 후백제 왕도인 전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추정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전주의 도성과 왕궁터, 왕릉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를 집성해야 한다. 한나라의 중심인 도성(都城)은 왕이 평상시 거주하는 궁성과 관청 및 도성 주민의 거주지를 에워싼 성곽(城郭)으로 이뤄진다. 군사 및 방어적인 목적 외에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며 한 나라의 수도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도성의 모습을 간직했을 전주는 지리적으로 서북쪽이 개방된 분지형 도시다. 동쪽에서는 남쪽의 승암산과 기린봉에서 이어진 줄기가 서북방향으로, 서쪽에서는 남쪽의 고덕산에서 뻗은 산맥이 학산, 완산칠봉, 서산을 거쳐 마찬가지로 서북방향으로 달린다. 만경강의 지류이자 전주천이 한벽당 앞에서 크게 서쪽으로 꺾여 산줄기를 따라 흐르다 황방산 앞에서 삼천과 합류한다. 이어 고산천과 소양천이 합류한 만경강 지류와 합쳐 군산 앞바다인 서해에 이른다. 이와 같이 파악하면 전주는 해상도시적 성격을 가진 수륙도시(水陸都市)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주의 성격과 구조가 후백제 도성으로서 전주의 역할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발굴과 연구 작업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전주 후백제 실체 규명 한걸음 나아가, 고도(古都)에 포함되도록 힘 기울여야" 전주는 37년간 후백제의 도읍이었다. 하지만 융성한 시기에 급격하게 패망한 왕조로서의 인식과 문헌자료의 부족 등으로 인해 후백제 도읍으로서의 전주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후백제 유적은 도심화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거나 훼손된 것 또한 관심 결여의 이유로 생각된다. 다행히 최근 들어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후백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증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전주시 일원에 대한 후백제유적 정밀지표조사가 추진됐다. 전주시에서 주관하고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서 진행한 지표조사에서 성곽·궁궐유적 12개소, 건축유적 6개소, 생산유적 5개소, 분묘유적 6개소, 기타유적 5개소 등 모두 34개소의 후백제유적이 확인됐다. 또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동고산성, 서고산성, 인봉리 일대, 우아동 고분, 우아동 도요지 등의 발굴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정밀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과는 후백제의 실체 규명에 한걸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주는 37년간 후백제의 도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여러 관련법에 의해서도 보존과 활용의 근거를 갖지 못했다. 올해 1월 17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포함되는 개정안이 공포돼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다. 그러나 2005년 3월 6일 시행된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전주는 여전히 고도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에 규정된 고도(古都)에 전주가 포함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춘구 전 KBS 모스크바 지국장 "후백제 역사문화 이해하는 게 선결 과제, 도내 시·군 순회 도민 제안 수렴 등 필요"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약칭 역사문화권정비법)에 전주·완주를 중심으로 하는 후백제권이 포함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백제는 후삼국 중 가장 융성한 고대문화를 이룩하고 정상국가로서 삼한통일을 꿈꾸었다. 후백제를 제대로 조명하고 역사를 바르게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2022년 12월 28일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후백제 왕도에서 사는 우리는 해마다 12월 28일을 ‘후백제 부흥의 날’로 정하고 후백제 역사문화를 선양하도록 해야 한다. 이로써 1123년 후백제왕경복원사업을 위한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첫 걸음으로 기록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도지사부터 시장, 군수, 그리고 도민에 이르기까지 후백제 역사문화를 온전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아는 것만큼 후백제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전북의 문화고권(文化高權)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후백제역사문화권 설정의 목적을 실현하도록 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후백제 고도 전주·완주를 비롯해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후백제역사문화권 사업 설명과 도민 제안 수렴을 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고도인 경주·부여·공주·익산 등을 대상으로 고도지정 요건 충족 가능성, 고도사업 추진 과정, 고도사업 미래 전망, 도시발전 기여 분석 등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최우중 전주시 문화유산과 역사복원팀장 "규제중심 관리정책 역사 문화 창출 한계, 정책 효과 입증 노력"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권정비법)이 개정 공포돼 후백제문화권이 법제화됐다. 이 법을 근거로 지역정체성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된 수단으로서 역사유산의 가치인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보존 중심의 문화재 행정이 보존과 활용을 조화시킴으로써 문화재 보존이 지역발전으로, 지역발전이 다시 문화재 보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문화재 정책은 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보존 관리 지원정책과 문화재 주변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대한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통해 규제중심의 관리정책 위주로 역사유산과 역사도시의 관점에서 전체적인 역사문화환경을 창출하는데 한계성을 가지고 있었다. 역사문화권정비법은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하는 역사유산을 비롯해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환경의 가치를 고려해 마을과 도시, 지역과 연계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한 정책이라고 본다. 이제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을 통해 후백제의 역사는 조금씩 그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등에 비해 후발주자이고, 연구 및 실체규명에 대한 사업추진 정도가 다르지만 유적 보호를 기반으로 정책적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문화재 관리정책 변화에 따른 창의적 활용방법을 기대해 볼 수 있어 보존보다 창의적인 활용을 위한 계획 수립을 통해 후백제 역사 및 실체를 밝혀내고 이를 정책의 효과로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김영호 기자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6 17:01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문화재돌봄활동 시행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센터장 전경미)는 지난 21일 임실군에 위치한 이문원고택에서 군불때기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문화재소유자를 비롯해 임실군과 소방서가 함께 했다. 한옥에서 군불때기는 난방의 목적 외에도 목조건축물의 습해 및 충해 예방에 효과가 있어 목조문화재 관리에서는 매우 유익한 행위이다. 온돌시설의 안전성 점검을 시작으로 목조문화재 안전상태 및 방재설비 점검, 연막탄 점화, 소방차 대기 등 화재에 유의하며 진행됐다. 전경미 센터장은 “예전에는 주인이 집에 거주하면서 상시적으로 불을 때고 한옥이 건전하게 유지되었을테지만, 현재는 많은 한옥문화재가 빈집으로 남아 불을 때지 않고 습기가 가득한 채로 부후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목조건조물의 예방관리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전북동부 문화재돌봄센터는 올해 전북 동부권역 8개 시·군의 376개소 문화재를 관리하며 정기적인 현황 모니터링, 재질별 전문 모니터링, 재난 시 긴급모니터링, 경미한 보수, 일상관리 등을 시행한다. 나아가 화재 대비 소방훈련, 문화재 소유자·관리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예방관리 교육 등을 진행한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3 17:20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지자체 문화재 파트너쉽 스킴 시행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센터장 전경미)는 전주와 완주, 남원, 임실, 순창, 진안, 장수, 무주 등 전북 동부권역 8개 시·군과 문화재 파트너쉽 스킴(Cultural heritage Partnership scheme)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 파트너쉽 스킴’이란 센터와 도내 기초지자체의 문화재 업무 담당자가 만나 문화재 훼손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센터는 1, 2월에 정기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센터가 해야 할 경미보수 내용과 문화재수리 및 보존업체가 해야 할 대보수를 구분, 공유하고 대보수의 경우 예상되는 비용을 견적내 지자체에 제안한 후 다음해 보수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해마다 이뤄지는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로 지자체와의 문화재 파트너쉽 스킴을 통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시적소에 문화재 예방관리가 이뤄져 문화재 보존환경 개선 및 예산 절감 효과를 도출하고 있다. 전경미 센터장은 “전북 동부 문화재돌봄센터의 문화재파트너쉽 스킴은 때에 맞는 보수 및 예방관리를 이뤄 소유자·관리자와 지자체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어 전국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동부 문화재돌봄센터는 올해 전북 동부권역 8개 시군의 376곳 문화재를 관리하며 정기적인 현황 모니터링, 재질별 전문 모니터링, 재난시 긴급모니터링, 경미한 보수, 일상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소방안전관리, 화재대비훈련, 문화재의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변경됨에 따라 국가유산체제 도입 관련 문화재 소유자 관리자 교육, 문화재의 예방관리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 교육 등을 진행한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0 17:19

문화재청, 지역 문화유산 돌봄 전문관 위촉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안정적인 문화재 돌봄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자 올해 8명의 ‘문화유산 돌봄 전문관’을 위촉‧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유산 돌봄 전문관은 퇴직공무원의 경험을 활용해 행정력을 보완하고 대국민 현장서비스 강화에 기여하고자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사업으로 문화재청은 2017년부터 추진해 올해로 7년차를 맞았다. 문화유산 돌봄 전문관은 문화유산 분야의 업무경험과 풍부한 현장 경력을 보유한 퇴직 공무원으로 위촉해 전문관별로 2~3개의 전담 지역을 배정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문화유산 특성에 맞는 적합한 관리방안을 지역문화재돌봄센터에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 점검 결과는 경미한 수리와 일상관리 등 지역돌봄센터에서 수행하는 돌봄 활동으로 연계되거나, 돌봄 활동으로 추진할 수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소관 지자체에 보고해 보수정비로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역 문화유산 돌봄 전문관을 내실 있게 운영해 지역돌봄센터에 효율적인 문화유산 관리 방안을 제안하고 안정적인 돌봄사업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14 17:46

"영원히 기억되길"..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창립총회 개최

"꼿꼿한 선비정신,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일에 모두가 함께 하겠습니다."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창립총회’가 지난 11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늘배움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창립총회는 지난 1월 13일 별세한 최 시인을 기리고, 그의 학덕과 문학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거석 전북교육감, 양오봉 전북대 총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서정환 신아미디어그룹 회장, 신형식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김철규 청암문학회 이사장 등 지역 원로·중견 문화예술인들과 생전 고인의 제자였던 장욱 시인, 양병호 교수, 최유라 시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창립총회는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최승범 시인의 생전 영상을 시청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고 최 시인을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서거석 교육감은 “선생님은 평소 꼿꼿한 선비정신으로 줏대를 강조한 외유내강형의 어른이셨다”고 회고하며 ”선생님의 풍류와 선비 정신을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강조했다. 양오봉 총장은 “고하 최승범 시인은 전북대가 자랑하는 졸업생 중 한 분이다. 전북대 총장을 맡고있는 저에게 이 자리가 더욱 뜻깊다”며 “선생님은 떠났지만, 창립총회로 선생님의 뜻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정 사장은 “늦게나마 고하 최승범 시인을 기리는 자리와 문학기념사업회가 마련돼 다행”이라며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일에 모두가 함께해 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의 임원을 선출했다. 이날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회장에는 전북대 국문과 양병호 교수가 선출됐다. 감사는 전북대 국문과 엄숙희 교수와 최유라 시인이 공동으로 맡는다. 양병호 회장은 “전북대학교에서 지도 교수를 맡아주신 교수님을 기리는 사업회의 회장직을 맡아 더욱 뜻깊다”며 “선생님의 문학관을 더욱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의 자본주의 시대에 고하 선생님의 정신을 선양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향유 기회를 확산하며 문학기념사업회가 도서관과 문학관, 출판의 체제를 확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3.12 16:58

전주문화원-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문화 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주문화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통문화 활성화 등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전주문화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7일 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나종우 전주문화원 원장, 김진돈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전주와 전통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기관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문화·교육·체험·전시·행사 콘텐츠 제공 및 활용, 양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이용 및 편익 제공, 기타 다양한 교류와 상호 간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안에 대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나종우 원장은 “한국, 그리고 전주 속의 전통문화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사람, 좋은 기관이 만나야 효과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문화원과 전당이 전통과 문화발전을 어떻게 활성화 시켜나갈지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김도영 원장은 “1300년 전주문화의 품격과 정체성, 격조 높은 문화시민의 길을 연 데는 그동안 전주문화원의 역할이 컸다”며 “문화원의 노하우를 배우고 양 기관이 지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01 16:43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 넘어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 2020년에 개관한 이후 누적 관람객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인데 향후 익산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과 밀착된 현장 박물관 구현이 과제로 놓여있다. 10일 국립익산박물관에 따르면 개관 첫해인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에는 관람객 수 41만 7527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관람객 수는 22만 4321명으로 이전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에는 관람객 수가 41만 2670명으로 개관 첫해 관람객 수 40만명 대를 겨우 회복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해 어린이박물관을 개관했으며 교육시설인 강당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상설전시실 고도화 추진으로 미륵사지실 사리장엄구 전시 개선, 디지털 콘텐츠 확충 등 전시콘텐츠를 강화하고 보존과학동 구축으로 소장품의 보존과학 장비 및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관리체계도 마련했다. 문제는 그동안 국립익산박물관은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등을 구축했으나 신생 박물관이다보니 아카이브 공간 활용이 다른 박물관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유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박물관’을 표방했지만 지하 2층, 지상 1층의 낮고 평평한 건물로 지어져 일부 관람객들은 박물관 입구를 찾기 어렵다는 불편사항을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 올해 첫 전시로 10일부터 5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60년대부터 연구된 180여기의 전북지역 고대 성곽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현재까지 25개의 성곽에서 발굴된 유물 등 290건 380점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아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올해 ‘고군산군도(가제)’를 주제로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으며 미륵사지 유적을 3D 영상으로 복원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미륵사 거닐다(가제)’도 제작 선보이게 된다.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 관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관람객 중심의 전시를 추진하겠다”며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특성화 콘텐츠를 강화하는데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1.10 18:04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 3건 등재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6월에 등재 신청한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으로 26일 최종 등재됐다. 이번에 등재된 목록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 소식을 알렸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편찬한 책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한 종합서다. 당시 동아시아 지역에 자국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됐음을 증언하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 문학 작품을 필사한 것이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됐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대형 유류 유출 사고와 극복 과정 등을 담은 방대한 기록물이다.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가고 우리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 목록 16건과 '한국의 편액', '조선왕조 궁중현판', '만인의 청원, 만인소', 올해 등재된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 목록 3건 등 총 2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11.27 16:58

천안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 간행기념 국회 학술대회 29일 개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학경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천안 병) 의원에 따르면 ‘천안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 간행기념 국회 학술대회’가 이달 29일 열린다. 천안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는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동학경전(1883)으로,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 선생이 직접 쓴 책이다. 당시 천안 목천 지역에 동학 교세가 불타올랐었고,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이 목천에서 ‘동경대전’,‘용담유사’의 간행을 지시하여 완수됐다. 동학사상과 동학의 대표 경전인 동경대전 및 용담유사에 대한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이를 기념해 천안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 운동 등 동학 관련 활동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올해 초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번역·해설한 책을 출간하고, ‘동경대전은 우리 민족 최초의 성경’이라고 설파했던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기조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정문 의원은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근현대사와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민주주의 운동이자 항일 투쟁으로써 그에 걸맞게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며 “앞으로 동학의 시대정신이 담겨있는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동학농민혁명 선열들의 명예회복과 유가족의 처우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강모
  • 2022.11.27 16:57

전주 조경묘 정묘·김제 내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전주 조경묘 정묘와 김제 내아를 보물로 25일 지정한다. 문화재청은 사묘·재실·정려각 같은 유교 건축 8건, 내아와 통일신라 석탑 각 1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지역별로는 전북도·경북도 각 2건, 전남도 3건, 경기도·강원도·충북도 각 1건에 해당한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다.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로 이뤄졌지만, 후손에 대한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기능을 수행하던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지위를 높이고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 깊은 건축물이다. 전주 조경묘 정묘는 전주 이씨와 시조인 이한과 비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1771년에 건립됐다. 이후 현재까지의 이력이 분명한 건축물이자 현존하는 사례가 적은 18세기 왕실 사묘이다. 지방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건과 관리, 운영, 제향 등에 국가가 깊이 개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김제 내아는 1749년 무렵 지어졌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일상을 고찰할 수 있는 드문 사례이다. 지방관아는 동헌과 내아로 이루어지는데 동헌은 지방관이 공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고, 내아는 지방관의 가족이 생활하는 사적 공간인 살림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조사·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역에 위치한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 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 개선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0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11.24 17:28

전북도, 임실군 신평면 '하가 구석기 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

전북도가 지난 18일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지구를 ‘하가 구석기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3만2191㎡ 규모의 하가유적은 임실읍 용요산에서 뻗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 섬진강 상류인 신평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조선대 박물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회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하가 유적에서는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확모양 석기 및 각종 찌르개류 등 2만7000여 점이 발굴됐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은 기원전 2만1300년~2만1500년대의 후기 구석기시대로서, 규모는 이 일대 10만㎡ 정도로 전해졌다. 전북문화재심의위에 따르면, 하가유적 출토유물이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좀돌날몸돌을 비롯 새기개와 슴베 찌르개, 나뭇잎모양 찌르개 등으로서 슴베 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석기 기술의 이동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모뿔석기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 사례가 높은 석기 형식이며 한•중•일 석기 문화 교류 양양 등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심민 군수는 “하가 유적은 연천군 전곡면의 전기 구석기 유적과 공주 석장리의 중기 구석기 유적과 함께 한반도 구석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라며 “지속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국가사적 지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박정우
  • 2022.11.22 13:55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예고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6월에 보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 등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유물은 금제 사리봉영기,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 6점을 포함해 총 9점으로 구성돼 있다.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진 금제 사리봉영기는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돼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다. 곡선미와 우아함이 살아 있는 서체에 백제 서예의 수준과 한국 서예사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이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동합 6점 중 하나에는 달솔 목근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달솔이라는 벼슬을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또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사리장엄구는 백제 와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 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 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커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리장엄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10.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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