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2010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심사평

상상력 자극받는 즐거움

(왼쪽부터) 김자연(아동문학가) 김종필(동화작가) (desk@jjan.kr)

본심에 올라 온 글의 수준이 여느 해보다 높아 글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예심에서 올라 온 작품은 <꽃 켜는 아저씨> <윤아와 알록이> <알을 품은 요강> <부거리8282> <손수레 여행> <잊은 거 아니지> , 이렇게 여섯 작품이었다.

 

 각기 장단점이 있었다. 이 중에서 어른 투의 문장, 진부한 소재, 아쉬운 결말 처리 등으로 세 작품이 우리 손에서 떠났다.

 

 남은 세 작품을 가지고 얘기를 진행했다. <윤아와 알록이> (홍인재)는 문장 구성이 매끄럽고 탄탄했으나 곤충과 대화를 하는 부분은 좀 느닷없었다. 연결 장치를 만들었더라면 화자의 시점이 무너지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알을 품은 요강> (남주희)은 강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잘 짜인 이야기 구조와 버려진 요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결말 처리는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약간의 비약과 항아리와 요강을 불분명하게 사용한 부분이 옥에 티였으나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이 작가는 다음을 기약하고 싶다.

 

  <꽃 켜는 아저씨> (백상웅)를 당선작으로 올린다. 시적, 동화적 상상력이 근래에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 세상의 꽃들은 그냥 피는 것이 아니라 요절한 영혼들이 세상에 내미는 손이라는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쉬웠던 점은 왜 봉이 아저씨가 꽃 켜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었더라면 어린 독자와의 소통이 더 쉬웠을 것이다. 눈 오는 날에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으며 세상의 봄꽃이 한꺼번에 피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좋은 동화 작가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김자연(아동문학가) 김종필(동화작가)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