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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그린 워홀의 고양이 이야기

'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 출간

사다리를 타고 책장을 뒤지는 남자아이 너머로 '모나리자'를 색색으로 반복해 그린 커다란 그림이 보인다. 다른 한구석에는 브릴로 상자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말썽꾸러기 새끼 고양이들이 빨간색 캠벨 수프 상자에서 굴러다니며 장난을 친다.

 

고양이와 꼬마들이 숨바꼭질하는 이곳은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1928∼1987년)의 집이다.

 

워홀은 한때 26마리에 달할 정도로 많은 고양이를 키웠고, 어릴 적 워홀의 집에 종종 놀러 갔던 조카 제임스 워홀라(54)는 당시 풍경을 그림책 '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바다어린이 펴냄)에 담았다.

 

앤디 삼촌이 키운 고양이 부부 헤스터와 샘은 새끼 24마리를 낳았는데, 삼촌은 샘을 닮은 새끼 고양이들을 모두 샘이라고 이름 지었다. 폭이 좁고 높은 삼촌의 집은 곧 '샘으로 바글바글한' 곳이 됐다.

 

불편해진 삼촌과 부바 할머니(워홀의 어머니 줄리아 워홀라)는 각각 고양이들을 그린 책을 냈고, 책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샘을 하나씩 안겨 내보냈다.

 

워홀의 집에 다시 헤스터와 샘 부부만 남게 되기까지 과정을 어린이의 시점으로 순수하게 그린 이야기도 정겹고 귀엽지만, 팝아트 거장의 작업실 겸 집을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일이 더욱 즐겁다.

 

유명한 자화상 속 모습 그대로 삐죽삐죽 뻗은 머리로 등장하는 워홀의 모습이나 '캠벨 수프 통조림', '메릴린 먼로', '200개의 1달러 지폐' 등 워홀의 작품들을 책에서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듯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제 Uncle Andy's Cats. 한정신 옮김. 40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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