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소식이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면서 국내 증시도 직.간접적인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오전 11시44분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는 2,220선에서 상승폭을 조금 확대했다.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증시는 '노동절' 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코스피 흐름만 보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짚어내기 어렵지만,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 유가가 출렁인 점은 주목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후 1시 38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1.72(1.51%)달러 떨어진 배럴당 112.21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0.7% 내렸다.
중동의 원유 공급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적으로 어떤 함의를 가졌는지 해석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제를 극적으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긴 어렵지만, 유가가 조정받는 빌미가 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던 '고유가 행진'에 조금이나마 제동이 걸린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유가가 내리면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맥을 못 췄던 정보기술(IT) 등 소비재 종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약세로 비(非)달러화 자산인 신흥 증시에 유동성이 유입됐던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는 심리적인 '반짝 효과'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빈 라덴 사망이 유가를 추세적인 약세로 이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중동지역 정정 불안때문으로 테러 활동과는 연관이 없다.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너 무앞서갔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정치적인 변수가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계 테러조직이 보복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증시의 변동성 자체를 높일 수 있다.
김승현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세력이 보복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에 유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 어렵다. 중동의 긴장을 높여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는 빈 라덴의 죽음이 테러리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 마크 키미트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지언정 테러리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