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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 논란, KB금융에 불똥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KB금융지주로 번지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단기간 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여러차례 피력했지만,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경영진의 확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 노조는 사측과 함께 구성한 인사제도 및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실무작업반(TF)에서 철수하고 명동 KB금융 본사와 어 회장 자택, 국회의사당 앞 등에서 1인 시위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경영진에 노사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이 만족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1인 시위 장소를 정부청사와 신문, 방송사 등으로 확대하는 등 점차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어 회장은 지난달 13일 KB금융 공익재단 출범식 직후 손사래를 치며 "준비가 안됐다"고 말하는 등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을 부정했다.

 

어 회장은 20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은 (우리금융인수전에 참가할) 생각이 없으며, 현재까지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얘기되고 있다"며 "KB금융이 여러 가지 면에서 강해져야 하지만 완전히 강해졌는지는연말께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연내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어 회장이 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겠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산은지주 외에) 강력한 후보들이 시장에 존재한다"고 밝힌 이후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KB금융이 꾸준히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거론된데다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정치권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전 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조영택 의원 등 국회의원 15명은 지난달 27일 금융지주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95% 이상의 지분을 사도록 한 시행령 규정을 금융지주회사법에 명시하고 정부 소유금융기관의 매각 및 합병 대해 국회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메가뱅크 저지 법안을 발의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취임 후 2년간 내실 경영을 위해 은행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경영진이 최근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등 태도가 변하고 있다"며 "국민은행 노조도 메가뱅크 저지 공동 투쟁본부에 참여했으며, 경영진이 메가뱅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점차 투쟁 강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경영진의 발언이나 입장에 별다른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 인수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노조가 메가뱅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상반기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 요구 등을 협상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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