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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공포 견딘 韓증시 9월이 분수령

코스피가 11일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의 폭락에 따른 공포에서 벗어나 상승에 성공했다.

 

일주일 만에 힘겹게 반등한전날에 이어 이틀째 오름세다.

 

코스피의 선전은 시장 공포심리가 다소 가라앉고 수급이 개선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덕분이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진정된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아시아 주요국 지수도 이날 낙폭을 줄이며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본격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극심한 공황 상태에서 벗어난 만큼 9월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계속되리라는 전망을 했다.

 

◆ 미국ㆍ유럽 폭락에도 코스피 상승

 

지난밤 미국과 유럽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인지 하루 만에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 때문이었다.

 

이 여파는 한국 증시에까지 미쳐 코스피는 이날 4% 급락하며 출발했으나 점차안정을 되찾아 상승 반전했다.

 

완전히 예상을 깬 결과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설로 미국과 유럽이 폭락했지만,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확인했다"며 "미국에서 장 막판 패닉 상태에서 불안감이 여전했지만, 코스피에는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선물 지수의 상승 등을 고려하며 미국 시장을 먼저 반영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9일(현지시간) 급등했지만, 다음날 코스피의 상승폭이 미미했다는 점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물도 줄었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코스피가 미국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은 국내 주가가 어제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보면 된다"며 "연기금, 은행권 자금 집행으로 수급적인 측면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미국, 유럽이나 아시아 주요국 지수보다 워낙 가파르게 급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며 "코스피 1,820 정도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 정도여서 저평가 매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 아시아 증시도 충격서 회복

 

아시아 각국 증시도 미국 선물지수 반등과 중국의 긴축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등으로 충격을 덜 수 있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약세로 출발했지만, 전날보다 1.27% 상승하며 마감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2.14% 급락한 채로 장을 시작했으나 낙폭을 줄여 0.2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1% 이상 떨어졌으나 0.63% 내린 8,981.94로 마감했다.

 

곽중보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를 선행적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오늘 밤 미국 증시 기대로 시간외 미국 선물이 오른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미국의 나스닥선물은 31.25포인트 상승한 2,116.25를 기록중이며, S&P500지수선물은 18.00포인트 오른 1,141.5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줄어든 것도 호재였다.

 

9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5%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세계 자본시장의불안으로 중국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통화정책이 '침묵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고물가 상황이 즉각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위원은 "원자바오 총리가 보험사들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취한 조치다.

 

중국도 상황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있고, 유가가 떨어지는 추세여서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변동성 당분간 지속…外人 매도세 내달 중단

 

당분간 국내 주식 시장은 외부 변수에 따라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와 차별화한 흐름을 보였지만 추세 반전으로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이 분위기를 전환하려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을 만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나오거나 경제 지표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투자심리가 나아지려면 경제 성장이 적어도현 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세 반등의 열쇠를 쥔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외부환경에 민감하다.

 

세계 경기를 신뢰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증시 변동성도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9월이 지나야 외국인 매도세가 멈출 것이라는주장도 나왔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는 9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를 넘길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LIG투자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9월부터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오면서 지수 레벨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타지 못하더라도 지난 9일 장중 저점(1,684.68)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공포감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추론이다.

 

곽중보 연구원은 "이틀 전 패닉 상황에 빠지면서 내려갔던 장중 1,680선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공매도 금지 등의 조치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주가에 반영됐으므로 반등을 모색할 타이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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