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대학 17%만 등록금 카드 납부…수수료 갈등 탓

카드 계약 땐 최장 12개월 할부로 등록금 납부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자 추진된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드로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은 10곳 중 2곳도 안 된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72곳으로 전체의 17.5%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14곳 늘었으나 등록금 카드 납부를 전면 확대하겠다던 정부 목표치에는 크게 모자란다.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카드 결제 대학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서울대, 충북대, 강원대 등 9곳과 납부 계약을 했으나 올해는 상지영서대와 춘천교대를 제외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수료를 요구해 가맹 대학이 전년보다 축소됐다. 우리는 역마진이 생기지 않은 한도에서 계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은 송곡대, 현대카드로는 방송통신대밖에 없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가 그나마 활용 범위가 넓으나 카드 납부를 원하는 대학생 수요와 비교하면 여전히 모자란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성균관대, 건국대 등 12곳에서 올해 마산대, 진주교대, 우송대, 한경대, 안동과학대, 구미1대학 등 22곳으로 가맹 대학을 확대했다. 삼성카드는 2개월까지 할부 수수료를 회원에게 부담시키지만 3~6개월 할부 수수료는 자사가 떠안는 방식이어서 호응이 높다.

비씨카드로는 연세대, 부산대, 서강대, 중앙대 등 34개 대학에서 카드로 등록금을 낼 수 있으며 올해 창원대를 추가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납부 가능 대학을 지난해 한밭대 등 6곳에서 올해 동국대, 평택대, 초당대, 선문대, 제주관광대 등 16곳을 늘렸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충남대, 공주교대 등 5개 대학에 이어 올해는 우송대, 우송정보대, 방송통신대로 가맹 범위를 넓혔다.

카드 납부제는 학기당 400만~50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대학과 카드사의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 탓에 좀처럼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가 대학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일반 가맹점 2~3%보다 낮은 1~1.5% 수준이다.

대학들은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등록금을 카드로 받으면 수십억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에 현금 납부를 선호한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지만 대학들이 손해 보는 장사로 생각하고 협상 테이블에 좀처럼 나오지 않아 등록금 카드 납부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햇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만평[전북만평-정윤성] “우리가 황교안이다”…윤어게인

정읍전북과학대학교 제8대 김상희 총장, 지역이 필요로 하는 대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발전 앞장

정치일반강훈식 비서실장 발언 두고…‘새만금 공항 저격론’ 무성

정치일반[엔비디아 GTC 현장을 가다] ③ AI 이후의 세계 “지금 태어나는 세대, AI 없는 세상 경험하지 못할 것”

자치·의회김슬지 전북도의원 “중앙부처·산하기관 파견인사, 기준과 절차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