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18~19세 해마다 100여명 방황 / 성매매·절도 등에 이용 당할 우려 커
지난해 6월 전북지역 가출소녀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에 연루된 성매수남은 총 751명이었으며, 성매매를 시킨 피의자들은 소녀들을 6개월 동안 감금·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가출소녀에게 접근, 1년 동안 전국을 데리고 다니며 수백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시킨 2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처럼 돈과 성욕에 눈이 먼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과 사회적 관심 부족 탓에 가출소녀들은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가출청소년(만 18세~19세)은 모두 115명이다. 이는 경찰에 접수된 가출신고 숫자로, 2011년 126명, 2012년 145명 등 매년 100명 이상이 집을 떠나 거리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2011년 기준 도내 전체 청소년(만 13세~18세) 15만 4887명 가운데 1만 3000명(8.6%)이 한 번 이상 가출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청소년 가출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출청소년들은 무리지어 생활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은 전주지역 유흥업소가 밀집한 우아동, 중화산동, 금암동 일대에서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가출청소년들은 임금 체불과 힘든 노동 때문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일부 어른들의 꾐에 빠져 성매매·절도 등 각종 범죄나 비행에 빠져드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출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체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할 경우 범죄에 이용되거나 빠질 우려가 커 사회안전망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무조건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기보다 ‘왜 집을 나왔는지’에 주목하고, 집 밖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 범죄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
전북발전연구원은 24일 정책과제를 통해 가출 예방과 조기개입을 위한 방안으로 위기청소년 안전망사업(CYS-Net)과 위기상담 종합서비스(Wee센터)를 연계할 것을 강조했다.
전북발전연구원 박신규 부연구위원은 “청소년 가출은 주로 가족갈등이나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등 가족 돌봄기능이 약화되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청소년 가출에 대한 예방교육과 조기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정 복귀를 원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상담과 자립 지원을 할 수 있는 거리사회사업이 필요하다”며 “도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가출청소년들이 모여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길거리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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