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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속 깊은 울림...강용면씨, 서울서 4년만에 개인전

해학적 경쾌함 대신 비장미로 채워

   
▲ 강용면作‘현기증’
 

조각가 강용면씨(57)가 서울 자하미술관에 작품들을 풀어놓았다. 독일 전시회 이후 4년만의 개인전이다(27일까지). 1990년대 ‘역사인식’연작에서 2000년대‘온고지신’으로 이어지는 작품활동에서 작가는 오방색으로 채색된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 민화의 소재들, 보자기 문양, 상여꽃 등 정감어린 소재들에 주목했다.

 

4년만의 이번 개인전은 이전의 작업과 사뭇 다르다. 미술평론가 심상용씨는 “강용면의 세계를 대변하다시피 해온 기존의 대중친화적인 어법들, 공예적기법에 담긴 해학미학, 느슨한 펼쳐놓기식의 설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대신, 검정의 모노크롬이 오방색을 대체하면서 서사적 긴장감이 흐르고, 이전의 해학적 경쾌함은 직설법으로 대체됐으며, 소박미가 사라진 자리에 비장미로 채워졌다고 보았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현기증’‘중독’‘불안’등으로 이름붙인 작품명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단위 오브제들이 다양한 결합방식을 통해 작은 것들이 전체를 이루고, 전체는 각 오브제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작가에게 민중은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평등하며 민주적으로 연대했고, 공존하고 소통하면서 분열 없는 더 큰 세계를 지향한다고 심 씨는 설명했다. 이를 ‘민중의 예술, 뿌리의식에 기반하는 공화(共和)의 미학’이라고 칭했다. 강화스티로폴을 소재로 만든 ‘현기증’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군산대 예술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강씨는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 대상, 전북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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