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오페라단, 내달 1일 소리문화전당서 첫 무대 / 도 무대지원사업 일환 2억 투입 볼거리 기대
남녀 조연출 두 명이 캄캄한 무대 위에서 뛰고 걷는다. 바닥을 응시하거나 건너편 불빛을 바라보기도 한다.
30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무대에 미리 그어 놓은 선을 따라가며 조명과 배우들의 동선을 맞춰 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오후 3시 분장과 의상, 4시 오케스트라, 7시 총 리허설 등 차례로 있을 무대 리허설을 위한 일종의 사전 점검인 셈이다.
서동오페라단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오면서 선 하나, 조명 하나, 소리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2008년 제4회 정기 공연인 코믹 오페라‘비밀 결혼’이후 6년 만의 오페라 공연.
오페라 ‘리골레토’는 31일 오후 7시 30분 첫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오후 3시·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이후 다음달 4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다음달 6일 오후 7시 30분 이리신광교회 그레이스홀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사)전북음악협회, 호남오페라단, 뮤직 씨어터 슈바빙, S&A 컴퍼니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동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무대 지원 사업(5000만원 지원)의 일환으로 2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작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감각적인 연출로 인정받은 이회수 씨가 연출을 맡아 기존 리골레토 무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낼 예정이다. 민간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음악감독 이경호 씨의 지휘와 듀문화예술단&아트-L의 무용이 오페라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임병욱이 지휘하는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의 합창은 오페라 무대를 한껏 역동적으로 이끌어 간다.
‘리골레토’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베르디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16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호색꾼 만토바 공작과 그의 오른팔인 꼽추 리골레토, 리골레토의 딸 질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무대에서는 만토바 공작이 부르는 ‘이 여자나, 저 여자나(Questa o Quella)’,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질다가 부르는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 등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리골레토와 질다, 만토바 공작, 스파라푸칠레 등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잘 묘사된 4중창을 비롯해 오페라 사상 명곡으로 불리는 음악이 많이 포함돼 있다.
서동오페라단 박영권 단장은 “이번 작품은 16세기 원작에 기반해 21세기의 시각을 녹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생각할 거리도 많을 것”이라며 “순수 무대예술 자원이 고갈되는 현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힘을 합쳐 1년 동안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