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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한지의 물성, 삶의 표정을 담다

교동아트미술관, 문복철 유작전 / 시대별 작품 18점…내달 2~14일

▲ 고 문복철 作 ‘삶의 춤’

한지의 물성을 회화와 결합한 고(故) 문복철 작가의 유작전이 마련된다.

 

교동아트미술관은 ‘삶의 춤 다시 부르는 노래’라는 주제어로 다음달 2일부터 1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시장에서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문 작가의 작업 초창기인 1960년 실험기에 제작한 ‘상황’에서부터 한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 작 ‘기념비’, 1990년대 ‘삶의 춤’연작까지 시대별 작품 18점이 선보인다. 특히 그가 작고하기 직전까지 암투병으로 고통스러워하며 그렸다는 2001년 작 ‘상응’ 등 유족과 사설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했다.

 

그는 눅눅해진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쳐내거나 한지의 두께로 배경과 색을 나뉘는 물결과 틈을 빚었다. 얼룩 또는 글씨 형태의 직선과 곡선, 단일한 형태를 반복했다.

 

‘삶의 춤’연작은 누런 빛이 감도는 한지 위에 검정, 파랑, 노랑, 빨강 등이 혼합된 역동적 움직임의 흔적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한지로 독특한 질감을 구사하며 형상의 재현이나 대상의 사실적 묘사에서 벗어나 종이 자체의 특성을 독창적인 미술언어로 나타냈다.

 

‘상응’은 투박한 배경에 굵고 거친 먹으로 화폭을 가로와 세로로 갈랐다. 한지에 가장 적합한 먹색을 중심으로 한국적 미감과 현대의 추상적 감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문 작가는 한지가 각광받기 전 1970년대 중반부터 그림에 한지를 접목했다. 그 물성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삶과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천착했고, 실험을 거듭하며 전주 한지와 닥종이의 다양한 물성을 발현시켰다는 평이다.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고인은 한지의 고장이라 자부하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다”며 “불꽃같은 정열과 호방한 삶의 궤적을 느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고 문복철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중등 미술교사를 거쳐 지난 1987년부터 우석대 교수(한국학과)로 재직했다. 한국한지작가협회를 창립했으며 2002년 제6회 전북예술상을 수상했다. 2003년 위암으로 63세에 작고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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