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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미술 창작그룹 시아트의 '아티스트 토크'] "어떻게 그림을 봐야 할지 이해했어요"

신진작가 19명 작품세계 발표 / 일반 관객 등과 대화하며 소통

▲ 지난 17일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 청년 미술창작그룹 시아트(C.art)가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시아트

“타인이 규정하는 노출에 대한 거부를 그림으로 표혔했다고 했는데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양화 김시오 작가(33)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5명의 청중이 손을 들고 의도와 제작 동기를 질문했다.

 

김 작가는 “첫 번째 해외여행이 서남아시아였는데 히잡도 안 쓰고 돌아다니는 한국 여성을 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고 어찌할 봐를 몰랐었다”며 “한 사람을 보고 한국인 전체를 규정하는 데서 오는 불편이 가장 큰 주제다”라고 답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김지현 작가(31)는 작품의 표현 기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잡지나 옷 상표 등에서 얻은 조각을 모자이크처럼 콜라주 기법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유화를 그린다”며 “이미지 자체에 주목하고, 사물의 이미지를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서브컬쳐 소재를 활용하는 그는 ‘살롱’전시에 내놓은 작품에 대해 “늑대 두 마리가 뼈를 두고 싸우는 장면에서 뼈 대신 하트를 넣고 애정을 나누는 모습으로 치환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작가의 작품에 대해 김시오 작가는 “작품이 전반적으로 폭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고, “우리가 겪는 일과 사회적 문제를 포함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는 신진 미술 창작그룹 ‘시아트(C.art)’가 개최한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이 곳에서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살롱’전의 참여 작가와 선배 미술인, 일반 관객 등 40여명이 모여 작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시아트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도내 신진 작가로 이뤄졌다. 이들은 단순한 전시에서 그치치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꾸몄다.

 

제비뽑기로 결정된 순서에 따라 19명이 차례로 각 15분 가량의 시간에서 작업의 변화와 출품작에 대해 발표했다. 준비한 원고를 침착하게 읽는 작가도 있었지만 일부는 캔버스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는데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NS를 보고 청중으로 참석한 조헌 작가(51)는 “서로가 다른 의견을 개진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고민하는 다른 작가를 보면 자신의 작품을 좀더 자세히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며 “단지 회화를 너무 인문학으로 접근해 이론에 치우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는 든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이어 조 작가는 “도내 인구에 비해 미술작가의 수가 많은데 젊은 작가의 자구적 노력이 멋져 보인다”고 응원했다.

 

일반 관객인 김옥자 씨(43·익산시 부송동)는 “젊은 세대는 어떤 생각과 사고방식을 지녔는지 궁금해 친구들과 전시장을 찾았다”며 “그림에 문외한인데 일반 전시와 다르게 작가가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니 그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울러 “다만 일부 발표 준비가 미숙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회를 본 시아트 회장 김성수 작가(31)는 “작품을 전시하는 방에서 먹고 즐겼던 살롱(salon)문화처럼 전시장에서 도내 청년작가가 모여 작품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교류를 촉진해 서로에게 창작의 자극으로 발전시키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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