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37명 불과, 소리 풍성함 부족 / 팸플릿 작곡·편곡자 등 소개 미흡
전주시립합창단의 제121회 정기연주회 ‘봄과 꽃들의 찬미’가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남성(테너·베이스) 17명, 여성(소프라노·알토) 20명 등 총 37명의 합창 단원이 무대에 섰다. 기존 약속한 곡들과 한국곡 ‘꽃구름 속에’, 슈베르트의 ‘An die Musik’(음악에게)를 앵콜로 선보였다.
이날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은 합창을 좋아하는 마니아를 위한 정통 합창곡으로 편성됐다.
그러나 합창 단원이 37명에 불과해 소리의 풍성함이 아쉬웠다. 전주나 서울의 일선 교회에서도 합창의 웅장함(majestic)이 청중에게 안기는 희열(喜悅)을 인식, 찬양대를 100명 내·외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공연 진행도 다소 아쉬웠다. ‘칸투스 미사’는 다른 곡들과 달리 가사에 대한 번역 안내가 공연장 화면과 팸플릿에 나타나지 않았다. ‘칸투스 미사’가 라틴어 곡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터넷을 통한 가사 검색은 더욱 어렵다. 간간히 스크린에 띄워주는 소제목(Ex, Sanctus)에 대한 가번역 역시 제공되지 않았다. 고양시립 등 타 지역 합창단에서 관객들에게 배려하는 것과 대비된 부분이다.
또 지난 17일의 시향 공연과 달리 작곡·편곡자와 곡 자체에 대한 소개가 거의 없었다. 슈베르트처럼 친숙한 작곡가와 달리, 요제프 라인베르거나 전경숙 등은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크리스티안 라우렌에 대한 김철 상임지휘자의 ‘고전적인 화성을 쓰고, 들꽃을 주제로 작곡을 했다’라는 설명이 반가울 정도였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봄이 오면’도 작곡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앵콜곡 ‘꽃구름 속에’ 역시 공연장과 팸플릿 모두에 누구의 곡인지에 대한 소개가 없었다.
음악 교사 경력의 이모 씨는 “친절한 설명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한국 곡이 피아노 반주와 함께 나와 반가웠다”며 “아카펠라 연주의 비중이 크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연을 지켜본 한 음악인은“교회 찬양대도 매주 암보로 합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인 시립합창단의 외국곡 암보가 앵콜 단 1곡에 불과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통상 성악에서는 독일·이태리·프랑스 곡에 대한 공부가 대부분을 차지해 암보 공연이 흔하다.
한편 이번 시립합창단 공연에는 연주 도중에 들어오는 관객이 많아 성숙한 관람문화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무려 공연 시작 30분 후에도 관객 입장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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