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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봄 소풍

교동아트미술관, 김연경 고전 회화 패러디 / 전북대 예술진흥관, 황태문 세월호 추모 사진 / 무주 최북미술관, 무형문화재 부채 작품전 / 익산 W 미술관, 도립미술관 소장품 전시

▲ 김연경 作 무제

막바지 꽃샘추위 속에 도내 미술관도 기지개를 켜면서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전시가 관객을 기다린다.

 

르네상스 회화를 원형으로 풍자를 곁들인 전시가 오는 2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이뤄진다.

 

이번 전시는 김연경 작가의 3번째 개인전이다. 14~16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인간 중심의 미술사조인 르네상스의 명화 속 인물의 얼굴을 개로 바꿔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 개의 머리 형상을 빌려와 의인화해 권력과 부를 지닌 겉모습과는 상반되는 고독한 삶을 나타냈다.

 

갑옷을 모두 벗은 채 잠이 든 마르스를 비너스가 마주하며 보는 구도를 지닌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의 얼굴은 아프간 하운드로 변했다. 마르스의 갑옷과 투구를 장난감 삼아 노는 반인반수 사티로스는 불독이 됐다.

 

김 작가는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듯한 개의 얼굴 앞에서, 솔직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며 “인간과 개의 관계뿐 아니라 화려하게 치장한 겉과 다른 이면의 감정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는 오는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한옥마을 내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주제로 한 사진전도 열린다.

▲ 황태문 作 ‘Journey to souls’

중학교 교사인 황태문 씨는 2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죽음을 재현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작은 강가에 종이배를 띄우고 그 배가 육지로 떼 지어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사진은 참변을 당한 학생들이 구조되기를 바라는 희망과 바람으로 찍었다.

 

그는 “학년 초 사물함을 밀어내고 청소를 하다 종이배를 발견하고 작품에 활용할 생각으로 1년 넘게 장소를 물색했다”며 “그 와중에 세월호 사고가 나 비통한 심경으로 작업했다”고 들려주었다.

 

이 밖에도 명인의 정성으로 빚어낸 부채가 무주에서 펼쳐보인다.

 

최북미술관은 전주부채문화관과 함께 다음달 30일까지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에 있는 미술관의 기획전시실에서 도내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인 선자장 김동식, 박인권, 방화선, 엄재수, 이신입, 조충익 씨의 부채를 감상할 수 있다.

 

옻과 자개, 낙화, 낙죽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마감한 합죽선(合竹扇)뿐 아니라 연꽃을 형상화한 둥근 부채인 윤선(輪扇), 모시로 만든 태극선 등이 출품됐다.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전시도 이어진다. 익산 W미술관은 오는 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을 진행한다. ‘봄, 그대의 마음에 수놓다’를 주제어로 도내 작가의 작품 중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 담긴 유화와 판화작품으로 구성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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