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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인들이 선보이는 한국 전통 춤사위

현지 동호회 '무궁화무용단' 시연회 / 10일 전통문화관서 부채춤 등 공연

▲ 헝가리 ‘무궁화 무용단’이 지난 7일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이곳에서는 헝가리 여성들로 구성된 한 무용단이 시연회를 선보였다. 이들은 애절함이 묻어나는 ‘화관무’부터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부채춤’, 역동성이 느껴지는 ‘북춤’을 무대에 올렸다. 섬세한 춤사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군무에는 통일성과 힘이 느껴졌고, 한국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날 무대에서 숙련된 기량을 뽐낸 주인공은 한국전통무용 동호회 ‘무궁화무용단’. 이들은 전문 무용수가 아니다. 지난 2013년 헝가리 현지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동호회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파견한 해외 문화예술 봉사단의 전통무용강습을 3개월간 받은 뒤 무용단을 만들었다. 무용단 단장인 주잔나 씨(57)는 “한국 춤의 섬세함과 역동성에 매료됐다” 며 “춤을 더 심도깊게 배우기 위해 무용단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단원은 단장 주잔나를 비롯해 모두 14명으로,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직업도 회계사, 교사, 공무원, 학생, 직장인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이 한국춤을 배우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특별나다. 중학교 영어교사인 아그네쉬 씨(29)는 춤을 연습하는 문화원과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곳에 거주하며, 연습이 있는 날마다 왕복 3시간을 오고가는 열렬한 한국 문화팬이다. 칠러그 양(17)은 ‘일진’으로 불리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었으나, 한국 전통 춤을 알게 되면서 예절을 익혔다. 같이 춤을 추면서 상호존중과 협동을 배우게 됐고, 학교에서 모범생이 됐다. 튠데 양(18)은 지난달 중순 치른 ‘국가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공연 연습에 빠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이·직업만큼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구성된 무궁화무용단의 공연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시연 장소에서 펼쳐진다. 화관무, 부채춤 외에도 장고춤, 입춤 등을 단독으로 공연하며, 이들에게 안무를 지도한 ‘두(頭) Do Dance(댄스) 무용단’, ‘너울 무용단’과 함께 검무, 북춤, 한국창작무용 등을 춘다.

 

이번 공연은 헝가리 한국문화원의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전통공예진흥재단의 ‘2015년 전통예술해외진출 사업’에 선정됐고, 전북도의 지원으로 이뤄진다.

 

헝가리 한국문화원의 김병욱 실장은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우리 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한류의 인적 기반’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공연을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좀더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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