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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 역사 공간을 예술 마당으로

익산문화재단 기획전 '수리 수리' 24일까지 창작스튜디오서 열려 / 근대 건축물 활용 현대미술 선봬

▲ 김진숙 作 ‘마주치다’·김혜림 作 ‘두번째의 삶’(왼쪽부터)

역사적 공간을 예술적 장소로 꾀하는 전시가 관객을 기다린다.

 

(재)익산문화재단은 오는 24일까지 익산시 평동로 1길에 있는 익산창작스튜디오와 익산문화재단 3층, 근대등록문화재 창고에서 기획전시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수리(水利) 수리(修理)’라는 주제어로 입주작가 8명과 초대작가 6명이 근대 건축물이라는 특성을 활용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건물의 공간성을 현대 미술과 연관 짓는데 중점을 뒀다.

 

최희승, 이진우, 남진우 입주작가는 머물던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관계와 환경을 작품화했다. 강성은, 김진숙 작가는 스튜디오 주변에서 관찰한 도심의 모습에 내면의 풍경을 투사해 회화로 전달한다. 퍼포먼스 작업을 하는 정세영 작가는 일제시대 당시 쌀을 저장했던 익산문화재단 창고건물을 발표공간으로 활용해 주체적 신체와 건물과의 관계성을 실체화했다.

 

입주작가 임노아 씨와 초대작가 여상희, 한석경, 이자연 씨는 기억에 관한 모티브로 방치된 건물의 유휴공간을 수리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입주작가 김혜림 씨는 타피스트리(Tapestry, 직물로 짠 그림) 작업으로 건물 벽면을 장식했다.

 

컴퓨터 부품을 해체해 최소한의 조립으로 오래된 벽면 위에 아날로그 방식의 매핑(Mapping, 지도)을 보여주는 주동섭 초대작가는 건축물 내부를 의인화해 오래된 기억을 치유하는 생명력을 시각화했다. 건축가이자 초대작가인 최무규 씨는 건물의 역사성을 기록하고 가상적 도면 기록을 함께 전시한다.

 

창작스튜디오의 문재선 큐레이터는 “익옥수리조합은 일제시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며 “폐건축물이 됐지만 이곳에 예술작가가 시간과 기억을 담아 구도심에서 문화예술의 생태계를 이루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와 함께 15일 오후 4시 익산창작스튜디오 2층에서는 복합문화공간 통의동 보안여관의 최성우 대표가 특강을 펼친다. 그는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있는 보안여관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공간의 방향성을 도시와 사회적 관점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전북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익산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익산시 관광두레 후원으로 이뤄졌다. 관람은 무료며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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