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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며 연습, 희망 무대 만들어

소리전당 가족 오케스트라·합창단 '패밀리 완두콩'

▲ 가족오케스트라·합창단 ‘패밀리 완두콩’이 토요일 오전 모두 함께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치유의 힘’을 통해 매해 감동의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소리문화전당의 가족 오케스트라·합창단 ‘패밀리 완두콩(이하 완두콩)’이야기다. 지난 2013년에 창단한 완두콩. 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함께 배우고 연습하며, 매해 ‘희망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완두콩의 무대를 ‘희망의 무대’라 칭하는 이유, 바로 오케스트라의 일원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고, 행복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유수영 씨는 “창단 직후 지휘자를 맡았을 때 음악을 하러오기보단 치유를 하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장애가 있는 고등학생을 포함해서,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다’, ‘가족과 밥 안 먹은 지 1년이 넘었다’ 는 등의 말을 하며 가족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며 “의사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지휘자로 합류 후, 두 달 동안 각고의 노력을 다하다보니 단원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대화가 없던 부자지간은 연습이 끝나고 그날의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생각을 나눴고, 표정이 어두웠던 아이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장애가 있던 학생은 다른 단원이 힘을 모아 도와준 결과, 부모의 손길 없이 스스로 연주를 해낼 수 있게 됐다.

 

유 씨는 “음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찾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하나 만들었다. 단원들에게 토요일 정기연습 시간 외에 따로 연습을 하도록 한 것.

 

그는 “집에서 가족이 함께 연습을 하면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진다” 며 “가족간 화합도 도모하고 공연의 완성도도 높이고, ‘일석이조다’”고 했다.

 

어느 덧, 완두콩은 결성된 지 3년이 됐다. 해가 갈수록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도 많아지고 있다. 기존에 활동했던 1·2기 가족을 통해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존 가족이 빠지지 않아 후속 기수를 많이 뽑지 못할 정도로 참여의지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지휘자의 마음은 바쁘다. 의미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족 오케스트라·합창단 ‘완두콩’은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공연했다. 이 공연에서 완두콩 단원들은 ‘거위의 꿈’, ‘나뭇잎배’를 합창했고, 오페라 ‘윌리엄텔’ 서곡 등을 공연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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