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 짙었는데 행사 성격도 모르고 허용 / 노송광장에 술·음식 냄새 진동, 부스도 방치 / 시 "관련부서와 협의 뒤 선별개방·관리 최선"
평소 아이들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전주시 노송광장에 지난 주말 내내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사실상 ‘난장’형태의 행사가 열려 물의를 빚고 있다.
노송광장 관리주체인 전주시는 행사의 성격도 모르고 주먹구구로 허가를 내줬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서야 광장 사용 허가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6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전주시 노송동 시청 앞 노송광장에는 ‘2017년 전라북도 막걸리 대축제’가 열렸다.
20~30여 개가 넘는 각종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천막형 부스가 설치되고 청사 앞에는 무대가 설치돼 초대가수와 각설이 공연이 열렸다.
행사와 시청 주변 인도를 점유한 노점상들로 인해 이 일대는 술과 음식냄새가 진동했고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조명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조직위원회와 모 일간신문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노송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평소 전주시 방침에 따른 행사보다는 상업성이 짙은 과거 난장을 연상케 했다.
문제는 월요일인 6일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이 이날까지 부스를 철거하지 않는가 하면, 광장 주변은 시큼한 막걸리와 퀘퀘한 음식냄새가 진동했다. 광장 주변에는 각 부스 이름과 음식 메뉴를 적은 현수막이 나뒹굴기도 했다.
전주시가 평소 시민들에게 광장사용을 허가할 때에는 음주나 음식 조리는 금하고 있는 것과 대조가 됐다. 이 노송광장은 평일이나 주말 가족단위나 어린이집 아이들이 나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시민 양모 씨(50)는 “같은 기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막걸리아리랑김치쓰리랑 축제’가 열려 그 축제와 같은 행사 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주최 측이 연 행사였다”며 “지저분한 난장 같은 축제를 열게 허락해준 전주시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날 오전 전주시청 내부에서도 이 축제를 개최한 것을 놓고 많은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취지로 신청만 받으면 허가해 줬지만 이번을 계기로 관련 부서와 협의한 뒤 축제 성격을 파악해 선별 개방하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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