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택배노조 150~160명 29일부터 총파업 예고
“사회적 합의 사측이 깨… 노동자들 과로사 위험”
전북 택배기사들이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대란이 우려된다.
28일 택배노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우체국, CJ대한통운, 로젠, 롯데, 한진택배 등 5개 택배회사 소속 택배근로자들이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은 이른바 ‘공짜노동’으로 불려온 분류작업을 택배업체들이 맡기로 한 사회적 합의를 사측이 깼다는 이유다.
택배분류작업은 아르바이트업계에서도 이른바 ‘지옥의 알바’라 불릴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밀려드는 물량에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 받는 금액보다 치료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택배 분류작업까지 도맡아 해왔다.
김별 택배노조 전주지부장은 “28년간 택배노동자들에게 부당하게 전가돼온 분류작업으로부터 해방된 사회적 1차 합의 이후에도 택배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택배사들은 지난해 스스로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계획을 사회적 합의인 양 밝히고 있지만, 이는 택배분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택배노동자들을 과로사 위험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택배노동자들은 더는 일하다 죽을 수 없다”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오는 29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에서는 150~160명의 택배기사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물류가 밀려드는 전주에만 70~80명의 택배기사가 파업에 동참해 배송대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파업소식을 접한 전북도민들은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팔복동에 거주하는 송 모 씨(52)는 “명절을 맞아 친정에서 과일을 보냈는데 택배 파업으로 배송이 늦어져 과일이 썩을까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택배업계는 아직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택배파업에 내부에서도 많은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명확한 대책이 결정된 것이 없어 현재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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