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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타올라

참가자들 '제2의 세월호 참사'로 규정
정부 무능함 지적⋯책임자 문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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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민들이 5일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희생자는 잘못 없다. 이태원 참사 축소‧왜곡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

지난 5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촛불이 켜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전주와 부안, 군산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5시께 전주 풍남문 광장. 세월호 분향소 관계자 등 시민 20여명이 모여 쌀쌀한 날씨에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정부의 무능함을 규탄했다. 

전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백송이 씨(22‧여)는 “4시간 전부터 이태원에 모인 청년들은 압사할 것 같다는 신고를 했다”면서 “(이태원 참사는) 분명 막을 수 있는 신호가 있었다”고 했다.

백 씨는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직후 행안부 장관은 막말하고,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서 “정부는 재해 등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인 잠수사 조준 씨(63)는 “국가는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매뉴얼을 만들지만 우리나라의 권력가들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도 현재까지 진상규명이 되어있지 않고 하다못해 잠수병 등을 앓고 있는 우리도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들에게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법과 규정을 만들어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주 세월호 분향소 관계자들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국가 부재에 의한 제2의 세월호 참사’로 규정했다.

이병무(54)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달라졌다고 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것을 보면 참 대한민국은 잘못되고 이상한 나라다. 이번 참사는 제2의 세월호 참사”라면서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참사는 그저 잠시 슬퍼하기만 하면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이 들고 일어서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의 사퇴요구 목소리도 나왔다.

집회에 참석한 정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젊은이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다고 예측됐다”면서 “그런데 경찰은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았고, 112신고 전화를 통해 들어온 희생자들의 울부짖음도 무시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청장이 책임지고 수사를 받아야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직접 수사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상민 장관과 함께 파면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 중 일부는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1시간여 진행된 이날 행사는 추모시 낭독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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