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e음 시스템 통해 기부부터 답례품 선정 등 원스톱 진행
그러나 포인트 답례품 선택 과정서 지역 외 답례품 선정 불가 등 한계
일본의 경우 지역 상관없이 어디든 기부 가능케 해 제도 활성화 및 정착
“일본 지역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접근, 우리나라 기부금 사용처 알지 못해 문제”
“포인트가 있는데 왜 원하는 답례품을 선택 못하나요?”
올해 1월 1일부터 지방재정 확충의 일환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됐다.
그러나 기부금과 답례품 선정 등을 진행하는 고향사랑e음 시스템의 정보 설명이 다소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기부를 지속, 성장시킬수 있는 요소들이 부족한 실정인데,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고향사랑기부제가 초창기 전시효과만 누린채 활성화하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전북일보가 직접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인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부터 답례품 선택까지 진행해봤다.
회원가입을 진행한 뒤 기부하기 칸을 클릭했고 이후 기부를 원하는 지자체 선택란이 나왔고 지자체를 선택하자 ‘주소 확인하기’라는 버튼이 나타났다.
이는 현행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부자는 자신의 주소지 및 지자체에 기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 기부액을 입력하고 답례품 제공 여부를 선택하니 기부 약정이 마무리됐고 답례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됐다.
문제는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는데 이에 대한 설명마저 부족해 불편했다.
답례품을 선택하기 위해 별도의 답례품 안내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지역별 답례품이 무작위로 안내됐다.
이 중 기자가 보유한 포인트로 교환 가능한 답례품을 선택하자 ‘주문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닙니다.’라는 창이 떴다.
알고 보니 본인이 기부한 지자체의 답례품만 교환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
또한 기부된 금액이 무슨 용도로 어디에 사용될지에 대한 설명도 없어 내가 낸 기부금이 과연 투명하게 사용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향사랑기부제를 시행한 일본의 경우 편리한 이용과 함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설명도 명확해 기부를 적극 유도하고 있었다.
일본의 대표 기부 사이트인 '후루사토 초이스'에 접속하자 다양한 답례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된 답례품들은 우리나라처럼 제품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문구들과 함께 설명돼 눈길을 끌었다.
또 금액대별, 지역별 답례품을 간추려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인기 답례품이 무엇인지 설명까지 되어 있어 이용자 편의를 증대시켰다.
특히 가장 눈에 띈 점은 다양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와 재해 또는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등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또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어 기부자의 신뢰를 높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물품과 상관없이 지역으로만 기부, 일본은 맘에드는 물품을 사면 해당지역에 기부되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식이 고향사랑 기부제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일본은 단순히 고향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아닌, 기부한 돈을 통해 ‘지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했다”며 “반면 ’고향사랑e음’는 직관성이 떨어지는 문제나 시스템 오류는 시행 초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부자들이 기부금 사용처를 알지 못한 채 기부하게끔 설정된 구조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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