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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골초'는 애국자?

 



새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 사이에 가장 빈번한 화두(話頭)가 담배다.‘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느냐’는 힐난에 기를 펴지 못하는‘골초’들의 신세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런 골초들이지만 전혀 할 말이 없는것은 아니다.‘몸에 좋지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간접 피해를 주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괴로움(?)도 배려 해 줘야할것 아니냐’는 항변이 그것이다.

 

골초인들 담배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란 사실쯤 모를까? 그래도 한번 중독이 되다보니 쉽게 금연 결단을 못내리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도 속앓이에 그치고 있는것이다.

 

하도‘금연’을 강조하다보니까 우리도 이제 그 방면에선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70%를 넘어 OECD 가입국중 1위다. 청소년 흡연율도 해마다 늘어나 이제는 여학생이 학교에서 버젓이 담배를 입에 무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있다.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전국 중고등학교가 학교내 전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했지만 그것으로 금연이 지켜지는 것만도 아니다.

 

느닷없이 담배 애호론을 늘어놓자는게 아니다. 그랬다간 담배 혐오론자들로부터‘지청구’를 감당하기 힘들다.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우는 골초와 함께 살면 하루 다섯개비를 피우는것과 마찬가지이며 그만큼 간접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 유발율도 크다는 의학계 보고에 이르면 흡연이 죄악(?)이래도 할 말은 없다.

 

그래도 보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애국자(?)라는 억지 주장에 전혀 일리는 없는가? 담배 한 갑에 붙는 교육세가 얼마며 지방세 수입은 또 얼만가. 연초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수입이 크게 떨어질것으로 예상했던 담배 소비세가 오히려 큰 폭으로 올랐다는 통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지 않아도 무슨 죄나 지은 것처럼 아파트 베란다로, 사무실 한 켠 좁은 흡연공간으로 쫓겨 다니는 골초들을 너무 기죽이진 말아야 한다.‘흡연권도 보장되야 한다’는 평범한 주장에 귀 기울이는 아량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담배값까지 올려 애연가 호주머니를 더 가볍게 하면서, 그 틈을 노려 사재기 소동까지 빚으면서, 오직 담배 피우는 사람만 죄인 다루듯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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