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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봉사 온몸 실천 '참교육 표상'.. 전주 신흥중 신병준교사



우리 교육을 두고 나오는 교권 추락이나 교실붕괴·입시지옥·교단 황폐화와 같은 섬뜩한 단어들이 전주 신흥중 신병준교사(45) 앞에서는 꼬리를 내려야 할 것 같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불합리한 제도나 사회적 모순에 거창하게 맞서서가 아니다. 사랑과 봉사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그의 삶 자체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감명과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교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급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로 새학기를 시작한다. 그는 지난 88년 전주신흥중에 부임한 후 열두번 담임을 맡는 동안 매번 학급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올 2학년 5반 담임을 맡아서도 지난달까지 10명씩 두번에 걸쳐 아이들을 초대했다.

 

예년에 비해 좀 늦었지만 다음 차례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선생님 집에 초대 받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서로를 잘 알고 친밀해질 수 있어 신교사는 ‘집으로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신교사의 ‘집으로 행사’는 제자들과 학교 뒷산에 올라 자연과 호흡하며 땀을 흘리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부인에게 제자들을 소개하고 부인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윷놀이에서부터 삼육구 게임까지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서먹함이 풀리면 학교에서 할 수 없었던 가정 이야기와 친구간 이야기 등을 나누는 것으로 사제간 벽을 허문다.

 

교과 수업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신교사는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을 찾는 일에 더욱 열심이다. 89년부터 개인적으로 완주군 화심면 소재 한 정신지체아 시설을 도와온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시설 장애자들이 함께 어울려 야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는 엠마오사랑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를 시작했다. 한달 평균 2∼3차례씩 학생들과 함께 병원을 찾아 점심을 준비하고 할머니·할아버지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도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변에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그는 남을 위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 한마디 보다 실제 아이들이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끼게 하고 싶단다.

 

봉사하는 삶에 익숙해 있는 신교사는 제자 사랑도 각별하다. 아이들이 벌 맞을 일이 있으면 자신의 종아리를 먼저 친 일도 있다.

 

한 아이를 반 아이 몇몇이 ‘왕따’시킨 사실을 알고 신교사가 밤 늦게까지 학급 아이들과 벌을 선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10여명의 남학생들이 같이 벌을 서는 신교사를 보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함께 반성문을 쓰는 것으로 사건은 매듭지어졌다.

 

신교사의 이같은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유별난’ 교육방법에 동료 교사들은 처음 거부감도 보였지만 이제는 그의 교육방법을 배우려는 학교와 교사들이 많아졌다. 실제 서울·부산 등지의 학교에서까지 그를 초빙해 그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 또한 ‘작지만 교육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싶어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대신 부족한 부분을 배운다고 했다. 전북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기도 한 그는 전북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83년 해남 송지중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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