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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道도 없이 차도로 통학하라니

 

전주시가 조성중인 서부신시가지 사업지구를 가로질러 김제로 빠지는 서진로는 사업의 완공전 일단 차도로만 개설된 도로이다. 따라서 4차선 도로에 당연히 개설돼야 할 인도가 없다.

 

전주 중화산동에 위치해 있던 학교를 서진로변에 있는 경찰청 맞은편으로 이전하여 다음달부터 신축교사에서 수업을 받게되는 전주 기전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금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학교에서 마전교까지 1.2㎞구간에 인도가 개설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쿨버스가 운행된다고는 하지만 버스를 놓치거나 과제정리를 비롯 자율학습등으로 늦게 귀가할 경우에는 여지없이 차도로 내몰려야 할 형편이다.

 

중학교에 이어 오는 2학기 부터는 기전여고까지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2천여명 가까운 중·고생들이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할 판이다. 인도조차 없는 상황에서 다른 안전시설이 갖춰졌을리 만무하다. 학생들이 총알처럼 달리는 차량옆을 곡예하듯 걸어다니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 구간은 직선코스로 대부분의 차량들이 평소에도 과속을 일삼고 있어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도로이다. 학부모들의 염려를 간과해서는 안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죽하면 올해 중학교 배정신청에서도 이같은 교통불편과 위험성 때문에 이 학교를 지망하는 학생이 다른 해 보다 크게 줄어들기까지 했겠는가.

 

학교측은 이러한 위험요인을 들어 전주시당국에 인도 개설을 여러차례 요구 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일단 차도만 개설하고 도로확장 및 인도 개설공사는 오는 2007년 완료되는 서부신시가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때까지 학생들이 위험상태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참으로 한심하고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인도가 개설되기전 차도를 걷던 학생들이 대형참변이라도 당하면 누가 책임지겠는가. 그때도 도시계획을 들먹이며 책임회피나 하고 있을텐가.

 

무슨 일이든 경중(輕重)이 있게 마련이다. 시당국은 사업 우선순위를 바꿔서라도 이 구간에 대한 인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수십억원을 들여 이용자가 별로 많지도 않은 자전거도로는 개설하면서 2천명 학생들의 생명이 걸린 인도개설을 미룬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자녀들이 이 학교에 걸어다닌다해도 이처럼 무책임한 행정을 펼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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